[소냐 간디는…] 인도 차기 총리후보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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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바지파이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권이 붕괴됨에 따라 인도 최대 야당인 국민회의당 총재 소냐 간디 (52) 여사가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부상했다.

그녀는 91년 암살된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미망인. 소냐 여사가 집권할 경우 47년 이후 인도 정치를 이끌어온 간디 가문은 자와하를랄 네루.인디라 간디.라지브 간디에 이어 네명의 총리를 배출하게 된다.

이탈리아 태생인 소냐 간디 여사는 65년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유학 중 라지브 간디 전 총리를 만나 68년 결혼했다.

남편 피살후 은둔생활을 하던 그녀는 지난해 2월 총선 직전 국민회의당에 입당했다.

국민회의당은 그녀의 열렬한 지원유세 덕분에 1백40석을 차지했다.

총선후 압도적 지지로 국민회의당 총재로 선출된 그녀는 당에 새 바람을 불어 넣어 부정축재로 얼룩진 당의 이미지를 쇄신했다.

또 내분.경제실정 등으로 지지도가 급락한 BJP 중심의 집권연정에 강도높은 공세를 펼치며 서민.소외계층 등으로 당의 지지기반을 넓혀 나갔다.

세련된 매너를 갖춘 외교력과 청렴한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히며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1남1녀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92년엔 '라지브 간디' 라는 회상집을 출간해 암살과 사고사로 점철된 간디 가문의 역정과 남편과의 사랑 등을 소개해 세인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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