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순풍 산부인과' 혜교역 송혜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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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남에게 예쁘게 보이는 것이 삶의 '지상목표' , 분위기 따라 널뛰듯 하는 기분, 직선적 성격에 부모에게도 할 말은 다하는 요즘 여대생들…. SBS의 일일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에서 오지명의 대학생 딸로 나오는 여고생 탤런트 송혜교 (18). 대학생들 사이에서 '요즘 우리 모습 그 자체'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다.

오지명이 뭔가를 시키면 싫은 척 하면서도 배고파 하는 남자친구를 위해서라면 늦은 밤 김밥을 사러 가는 것도 마다 않는 송혜교. '주책없이' 질투를 부리는 오지명에겐 그냥 라면을, 남자친구 래원에게는 계란 라면을 끓여주는 재치로 위기를 벗어나는 혜교의 모습은 얄밉지만 나무랄 수 없는 대학생 막내딸 모습 그대로다.

"실제 성격도 극중 혜교처럼 활발하고 발랄한 편이에요. 그래서 '나 어때' 의 얌전하고 공부 잘하는 여고생역보다는 '순풍…' 쪽이 연기하기 쉽죠. "

97년 KBS2의 '첫사랑' 으로 드라마에 데뷔한 후 본격적인 배역을 맡은 2편이 모두 시트콤. 신인 연기자가 소화하기엔 시트콤이 드라마보다 어려운데도 그녀의 연기는 무난하다는 평이다.

"코미디 연기자로 대성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대학생이 되고 나면 드라마에 출연해서 청순가련형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 '순풍…' 으로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여자 탤런트의 꽃이라는 화장품 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바쁜 일정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가 '밤새지 마란 말이야' 란 말로 히트친 컴퓨터 광고의 김국진 상대역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요즘 강남의 패션가를 거닐 때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선배들이 헛바람들면 인생 망친다고들 얘기해요. 학교에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왕따' 당하지 않으려고 착한 척, 이쁜 척도 많이 하죠. "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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