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보선 관여 안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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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0일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에서 열린 달성군 새마을회관 개관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0일 “우리나라도 경제 성장과 환경을 함께 중시하고, 소외계층과 약자가 더불어 잘 살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5개월 만에 대구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최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순방하며 느꼈던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유림단체인 담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연합(EU)은 부의 축적보다 삶의 질을 더 생각하고,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를 더 앞세우고, 무한한 경제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에 세계 역사를 주도할 모델이라고 어느 사회학자가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우리가) 계속 발전, 발전 하지만 약자도 ‘이 나라에 태어난 게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좋은 정치를 해 소외계층이 눈물 흘리지 않는 따뜻한 대한민국으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월 미국 스탠퍼드대 연설에서도 “현 세계 경제위기는 민간 부문이 이익의 극대화에만 치우쳐 사회의 공동선을 경시해 발생했다”며 미국식 신자유주의 모델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했다. 당정협의회에서 박 대표는 대구시와 시의회 관계자들에게 "경제가 어려운 만큼 취약계층의 어려운 사정을 잘 파악해서 이분들의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특사 보고하러 가는 것”=박 전 대표는 지역구인 달성군 노인복지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유럽 특사를 갔다 왔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치 현안도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 회동이 16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또 10월 재·보선 지원 여부에 대해 "이미 말씀드렸잖아요. 계속해서 같은 답을 드렸는데, 기자분들은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하시네요”라며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시 예산 문제를 논의했다. 

대구=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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