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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청 박성은씨 시인 등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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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천안시청의 여성 공무원이 시인으로 등단했다. 주인공은 서북구청 민원과 박성은(44·사진)씨. 박씨는 계간 『다시올 문학』이 주최한 ‘2009 가을호 다시올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수상을 하면서 등단 했다.

10편의 작품을 응모한 박씨는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중년여성의 위기를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3편의 작품이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선정된 작품 ‘풍선’과 ‘불혹 앞에 서다’는 중년이 주는 허무와 갈등을 밝음으로 끌어내 자칫 가라앉기 쉬운 소재를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표현해냈다. 또 다른 작품 ‘헤엄치는 봄’은 삶의 의지와 열정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학창시절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박씨는 1991년 8월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에도 꾸준히 문예활동에 참여해왔다. 2003년부터는 천안낭송문학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습작활동에 들어갔고 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며 실력을 키워왔다.

그 동안 세 차례의 신인 문학상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박씨는 20여 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

천안시청 내에서 ‘문학소녀’ ‘만능 탤런트’로 명성이 자자한 박씨는 직원 송별식 때 자작 시를 낭송하는 선물을 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청사 내 아침방송과 자전거동호회 활동에서도 동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천안낭송문학회 사무국장을 맡아 지역사회 문예진흥과 시 낭송발전에도 나서고 있으며 교도소·도서관 등에서 시 낭송을 통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천안시에는 박인태씨와 유두현씨에 이어 박성은씨까지 3명의 등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료들의 축하전화와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박씨는 “특별하지 않은 작품에 격려와 응원을 보내 준 천안낭송문학회 작가, 가족, 직장 동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삶을 공감하며 희망을 나눌 수 있는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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