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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예방 신약개발 청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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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와 예방에 획기적 처방을 제시한 대전대 한의대와 한국기술원(KIST) 공동연구팀의 ‘퇴행성 뇌신경질환에 대한 치료 및 예방효과’ 논문이 영국의 유명 국제 학술지에 제출돼 심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택원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장(한의대 교수·사진)과 배나영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IST) 강릉분원 양현옥 책임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10일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포함, 이른바 치매로 불리는 퇴행성 뇌신경 질환 치료·예방에 ‘열다한소탕(熱多寒少蕩) 가감방(加減方)’이 특효가 있는 것으로 임상실험 결과에서 확인돼 이를 최근 영국의 권위 있는 논문 ‘저널 오브 파마칼러지(Journal Of Pharmacology)’에 등재심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2009 천안웰빙식품엑스포 행사의 하나로 열린 제8회 사상체질의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안 원장은 “조만간 이 논문이 등재돼 국제특허를 받으면 신약개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저널 오브 파머칼러지’는 세계적으로 높은 ‘피인용지수(임팩트 팩터)’를 자랑하는 논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열다한소탕 가감방은 퇴행성 질환의 치료·예방을 위해 사상의학에 나와 있는 열다한소탕 처방에 뇌신경 독성이 예상되는 한약재를 감량하고 치매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한약재를 가미한 처방 약재다. 열다한소탕은 사상체질상 태음인의 경우 간의 건조하고 뜨거운 기운으로 인해 변비, 혹은 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양도 적은 증상에 많이 이용돼온 한방 처방 가운데 하나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신경영양인자를 분화시킨 PC12 세포주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이자 독성물질인 베타 아미로이드 펩타이드로 독성을 유발한 뒤 세포보호 효과를 확인하는 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치매 치료와 예방에 열다한소탕 가감방이 큰 효과가 있음을 입증해낸 것이 이번 논문의 큰 수확”이라며 “앞으로 관련 병을 앓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안겨줄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은 웰빙식품엑스포 행사장 내 웰빙건강관에 사상체질 진단, 중풍예측도 검사, 약첩싸기 코너 등을 운영하는 부스를 설치, 운영 중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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