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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애창곡 순위 반주기가 좌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노래반주기 회사 금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애창곡 1위는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다. 하지만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9일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노래연습장, 유흥/단란주점 음악저작물 이용 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어느 노래연습장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애창곡 순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노래반주기를 쓰는 노래연습장에서는 올해 5월을 기준으로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가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였지만 오프라인 반주기를 쓰는 곳에서는 박상철의 ‘황진이’가 1등이었다. 인터넷 반주기는 젊은 층이 이용하는 노래연습장에서 주로 쓴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신곡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형태다. 오프라인 반주기는 지방소도시·변두리지역 노래연습장과 유흥주점·단란주점에서 많이 쓰인다.

지난해 9월 개정된 음악저작물 사용료 분배규정에 따르면 인터넷 반주기의 자료를 근거로 저작권수수료를 분배하고 있어, 오프라인 반주기에서 많이 불리는 성인가요일수록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전체 노래연습장의 89%가 오프라인 반주기를 쓴다.

실제로 ‘황진이’는 인터넷 반주기 기준으로는 63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오프라인 자료를 따로 수집해 저작권료를 배분할 것을 제안했다. 문광부와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는 이번 조사를 근거로 사용료 분배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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