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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붙는 젊은층 수혈론]국민회의 안팎 '예비군'대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젊은층 수혈론' 으로 시동이 걸린 세대교체가 지난 3.30 재.보선에서 현실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도 큰 요인이다.

참신한 인물에 대한 유권자들의 갈구는 사실 96년 4.11 총선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金대통령은 "당 경력과 인정으로 공천하면 안된다" 고 못박았다.

개혁성.참신성.전문성을 지닌 정치 신인이 세대교체의 돌풍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자민련은 '고령정당' 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보수주의' '제3의 길' 을 기치로 내걸고 변화를 모색 중이다.

한나라당에서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 개혁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회창 (李會昌) 총재가 '새정치' 라는 화두를 내놓았다.

중.장년층 조직은 물론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조직들까지 내년 총선과 그 이후를 염두에 둔 국민회의 '수혈원' 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조직과 리더의 정치적 색깔은 친 (親) DJ에서 중립적 성향의 인물까지 다양하다.

학생.시민운동 출신뿐만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이 지목한 전문직.신지식인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8일 창립대회를 갖는 '젊은 한국' 은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이 준비위원장. '21세기 신지식 정치를 지향하는 신세대 정치모임' 을 표방하고 있다.

민주화운동.시민단체 등 특정 부분에 편중되지 않는 게 특징. '젊은 한국' 은 당외 조직이라는 점에서 '열린 정치포럼' '푸른 정치모임' 등 당내 조직과 구분된다.

또 청년층이 중심이어서 최근 발족한 중.장년층 위주의 국민정치연구회.민주개혁국민연합과도 성격을 달리한다.

청년층 연구 모임인 미국정치경제연구회는 국민회의의 젊은 지구당위원장, 국장급 간부.부위원장.부대변인 등 간부급 당직자, 의원 보좌진 등 당내 인사가 다수. 박우섭 국민회의 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원희룡 변호사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구해우 국민회의 기조위 부위원장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 외곽조직 '정론 21' 도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정치권.재야.시민단체 간부.전문가.직장인 등 1천2백여명을 회원으로 확보. 전대협 의장을 지낸 이인영씨가 주축이 돼 결성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청년연합도 주목 대상.

80년대 민청련 청년운동을 계승한 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 전대협동우회.청년정보문화센터 . 한총련 세대 등 재야 . 시민 . 청년단체가 통합된 청년운동 조직으로 전국에 2천명 정도의 회원이 확보돼 있다.

81학번 학생운동권의 대표적 인물인 이정우.송영길 변호사 등이 주축이 돼 만든 멤버십 카페인 '열린 공간 30' 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비운동권 출신 청년전문가 그룹 '두라' 는 전 인천시장 비서관이었던 김진회 회장이 중심이 돼 세계 각국 청년그룹과의 연대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박찬욱 서울대 교수. 정대화 상지대 교수 등이 주도하고 있는 한국정당정치연구소, 국민회의 허인회 당무위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청년경제인포럼, 비운동권 JC 출신 중심의 친국민회의 조직인 '팍스코리아나 21' 등도 수혈과 관련해 주목된다.

박성현.박문식씨 등이 중심이 된 '21세기 프런티어' 와 민주당.통추세력이 주축이 된 미래정치문화연구회 (회장 천호선 송파구청 기획단장) 와 'DJ 대통령 만들기' 에 기여한 청와대 비서관.행정관들도 수혈대상으로서 관심을 모은다.

한편 국민회의가 이들 유력 그룹과 리더 등에 대한 기초 검증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개혁그룹 핵심부에서 1차 검증된 인사들을 가칭 '개혁벨트' 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는 구상이 심도있게 진행 중이어서 주목된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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