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동요로 4월이 두려운 여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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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월 노동계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여권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청와대 조규향 노동복지수석과 이기호 노동부장관.김원기 노사정위원장.이상수 국민회의 노동특위위원장이 만나는 4자회담 (노동정책협의회) 은 2일 3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노동계 문제가 중점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민주노총에 이어 한국노총까지 탈퇴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동안 사라졌던 노사분규가 이달 중순부터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여권은 "파업은 경제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 (정동영 대변인) 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최근 전에 없던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여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종로집회에서 한총련 소속 학생 등 3천여명이 참석해 노학연대 움직임을 보였고, 개별사업장별로 '임금인상' 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게다가 서울지하철 노조가 이달 중순 파업을 예정하고 있어 여권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국민회의가 1일 당3역회의에서 노동계 움직임을 집중 논의한 것도 그동안 어렵사리 구축한 노사평화가 일시에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일단 국민회의는 실직자의 초 (超) 기업단위 노조가입을 허용하는 법안을 서둘러 입법하는 등 노사정위 합의사항 이행을 통해 한국노총의 탈퇴명분을 막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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