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기업 인사이드] 도이체방크 '살인적' 감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우리가 세계 제1의 은행 맞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본점 직원들은 31일 아연실색했다. 롤프 브로이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본점 직원 3분의 2를 감축하겠다" 는 폭탄선언을 했기 때문.

도이체방크는 지난해말 미국의 뱅커스 트러스트 은행을 인수하며 일약 세계 최대은행으로 떠올랐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 내년까지 본점 직원수는 2천명에서 7백명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은행측은 부랴부랴 "본점을 떠나는 1천3백명이 전원 해고되는 것은 아니다" 며 해명하고 있지만 놀란 직원들의 가슴은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보수' 의 대명사로 알려진 도이체방크의 이같은 변신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1위라는 외형에 도취해 군살을 빼지 않을 경우 급변하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다는 것. 현재의 1등이 적자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현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