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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달인’들은 역시 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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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하지만 몇 달 만에 평가는 뒤바뀌었다. 버핏이 투자해 둔 주식이 연달아 대박이 난 것이다. 지난해 9월 버핏이 산 뒤 주가가 곤두박질쳐 투자 실패 사례로 꼽혔던 골드먼삭스가 그 예다. 주당 115달러에 산 뒤 한때 47달러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다시 160달러대로 회복했다. 이로써 생긴 평가차익은 41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투자한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주가도 껑충 뛰어 1년 만에 500%의 수익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33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조지 소로스(79)도 건재를 과시했다. 헤지펀드 전문지 ‘AR’의 조사 결과, 소로스 매니지먼트의 자산은 올 7월 현재 24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1%나 불어났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소로스 매니지먼트가 올 상반기에 올린 수익률은 17%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화이자·델 컴퓨터가 2분기 소로스의 주요 투자 종목이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예측하며 명성을 얻은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53)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2008년 은행주를 공매도해 20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폴슨은 올 들어서는 전략을 180도 바꿔 골드먼삭스와 BOA 등 금융주를 대거 사들였다. 최근엔 금광기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사이먼스(70) 회장은 지난해 금융위기 덕을 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지난해 소득은 25억 달러로 전체 헤지펀드 매니저 중 최고였다. 수학자 출신인 사이먼스는 고평가된 종목은 팔고, 저평가된 종목을 사는 ‘통계적 차익거래’를 이용해 펀드를 운용한다. 그의 메달리언 펀드는 지난해에만 8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1년 전보다 자산이 41% 줄어들며 고전하고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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