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NGO의 현주소 진단- EBS '일요특강' 4월특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정치인과 신부님이 한강에 빠졌다고 치자. 누구를 먼저 구해내야 할까. 답은 정치인이다. 한강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 뒷맛이 개운찮은 유머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묻어난다.

그러나 이런 냉소주의는 한국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손봉숙 정치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이화여대 교수.정치학) 의 생각은 그렇다. 자연스럽게 끌어가려고 농담을 인용했지만 속내는 절대 그렇지 않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감시가 민주주의를 살려낸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지난해 가을 의회발전시민봉사단을 출범시켰다. 50여명의 자원봉사단을 교육해 '선량들' 의 국정감사를 모니터링했다. 당리당략을 떠나 성실하게 민의를 대변하는지….

"끈질기게 따라다녔어요. 처음엔 반발도 심했지만 16개 국회 상임위원회 가운데 14개가 문을 여는 성과를 올렸지요. " 결과도 좋았다. 결석 의원들은 격감했고, 의원들 질문도 구체적으로 달라졌다. 병원 예약한 의원들은 불참했다고 기록하지 말라는 부탁도 했다.

최근 언론에서 회자하는 단어가 NGO.영어 'Non Goverenment Organization' 약자로 비영리.비정부 기구를 뜻한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사회 전반의 발전을 도모한다.

EBS '일요초청특강' (오후1시) 이 4월 주제로 '제5의 힘, 시민운동 - 21세기 NGO의 역할' 을 방영한다. 입법. 행정. 사법. 언론에 이어 '제5부' 로 불리는 NGO의 한국적 현주소를 조명한다. 정치. 경제. 환경. 언론으로 4개 부문에 걸쳐 21세기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마음 자세를 정리한다.

4일엔 손봉숙대표, 11일엔 강철규 경제정의실천연합 강철규 중앙위원회 위원장 (서울시립대교수.무역학) , 18일엔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25일엔 김주언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이 출연한다.

시민의 참여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 현실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을 예정. 회비는 둘째치고 자원봉사를 호소하는 손 대표의 육성에 민주주의 완성은 결국 우리 모두의 숙제라는 진리가 새삼스레 각인된다.

박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