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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개표] 여 2·야 1곳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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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0일 실시된 서울 구로을.경기 시흥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국민회의 한광옥 (韓光玉) 후보와 자민련 김의재 (金義在)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이날 함께 치른 경기 안양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신중대 (愼重大) 후보가 뽑혔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공동여당의 승리" 라며 2여 공조와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금권.관권선거 속에서도 안양시장 보선에서 선전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여야 후보와 각 중앙당은 이번 선거전에서 상대방 후보측이 관권을 동원하고 돈을 뿌리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했다며 정치적.법적 대응을 벼르고 있어 일부 후유증도 예상되지만 정국 경색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한편 韓후보의 당선은 여권내 권력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투표율 = 중앙선관위는 36.2%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낮은 투표율은 지난 6.4지방선거 때 같은 지역 평균 투표율 (47.0%) 과 지난해 7.21 재.보선 (40.1%) 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구로을이 40.9%로 가장 높았고 안양 (36.4%).시흥 (32.2%) 의 순.

◇ 개표 = 투표 직후 이뤄진 개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구로을의 한광옥 후보는 한나라당 조은희 후보를, 안양시장 보선의 신중대 후보는 이준형 (국민회의) 후보를 각각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시흥에서는 김의재 후보와 장경우 후보 (한나라당) 간의 접전이 펼쳐졌다.

◇ 불법행위 = 중앙선관위는 선거과정에서 모두 29건의 선거법 위반사례를 적발, 이중 9건씩을 각각 고발.수사의뢰하고 나머지 11건을 경고.주의조치했다고 발표했다.

7개 선거가 동시에 치러졌던 지난해 7.21 재.보선 당시는 고발이 한건도 없었다.

◇ 후유증 = 이번 선거는 중앙당 차원의 총력지원 속에 각 당 및 후보 진영간 무더기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금권.관권선거 등 불법.탈법 선거운동 시비와 흑색선전.상호비방.몸싸움 등과 함께 선관위의 중립성 시비 공방까지 겹치는 등 막판 과열.혼탁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 안택수 (安澤秀) 대변인은 "앞으로 치러질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 불법.타락.금권선거가 재연되지 않도록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나타난 불법.타락 양상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은 "선거 막판 허위사실 유포를 일삼은 한나라당의 태도는 개탄스러운 것" 이라고 비난했다.

김진국.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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