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리더] 싱가포르 리셴룽 부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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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1세기의 싱가포르는 리셴룽 (李顯龍.47) 의 시대다' .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 (4월 5일자)에서 가장 유력한 2000년대 싱가포르 지도자로 李부총리를 꼽고 그에 대한 특집기사를 크게 다뤘다.

리콴유 (李光耀) 전총리의 아들인 그는 현재 싱가포르 개혁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실세.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유학파이며, 국방장관.상무장관 등의 요직을 거치며 후계자 수업을 착실하게 받아왔다.

그는 아버지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감 후보로 꼽힌다.

이제는 아들인 李부총리가 싱가포르 발전의 중책을 지게 된 것이다.

李부총리는 특히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에 비해 뒤처진 정보화 분야를 집중 육성, "21세기엔 싱가포르를 하이테크 산업과 다국적 기업들의 중심지로 키우겠다" 며 개혁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대외경쟁력을 키우고자 국가개발은행 (DBS) 과 체신저축은행을 합병하는 등 금융개혁도 주도하고 있다.

외국기업의 유치를 위해 임금을 5% 인하하고 경영자들이 의무적으로 내던 사회보장기금도 반으로 줄였다.

외국의 경영기법을 배우는 데도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해 미 투자은행 JP 모건의 경영책임자 존 T 올즈를 DBS의 CEO로 영입했다.

이후 올즈는 은행의 부실채권을 공개하고 경영진을 대거 교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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