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MS) 의 '윈도' 에 대항해 출현한 '리눅스' .그 열풍이 미국을 뒤흔든데 이어 국내에도 밀어 닥치고 있다. 최근 리눅스 관련 업체와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대학과 기업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컴퓨터운영체제 (OS) 시장에서 '윈도 독점체제' 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눅스는 공짜에 가까울 정도로 값이 싸고 이용자가 마음대로 기능을 추가하고 바꿀 수 있는 공개 프로그램이라 인기가 많다.
여기다 그동안 MS의 힘에 눌렸있던 컴퓨터업계의 은근한 지원도 리눅스 열풍을 가속화시키고 있는데 일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리눅스 원년' 으로 말한다. 리눅스가 윈도처럼 가정까지 대중화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또 다른 강력한 OS라는 이미지를 심을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리눅스 전문업체인 리눅스코리아의 한동훈 (韓東訓) 사장은 " '펭귄' (리눅스의 로고) 이 '닫힌 창문' (윈도 로고) 을 열고 세계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할 것" 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 전세계로 부는 리눅스 열풍 = 전세계 이용자가 이미 1천2백만명을 넘어섰고 인터넷 운용PC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컴팩.델컴퓨터 등 주요 컴퓨터회사들이 리눅스를 채용한 제품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IBM이 자사 중대형 컴퓨터는 물론 PC.노트북PC 등에도 리눅스를 탑재하고 인텔이 2001년 발표할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키로 한 것은 대사건 (?) 이다.
리눅스 전문업체인 인터넷프로의 김국일 (金國一) 사장은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이 리눅스를 채택함으로써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리눅스의 약점인 응용소프트웨어 부족도 관련 업계가 달라붙어 올해중 해결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를 뒷바침하듯 미 오라클.로터스 등 내노라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유니텔의 리눅스동호회 대표격인 안경훈 (安景訓.29) 씨는 "조만간 응용프로그램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 이라며 "한글화가 문제인데 국내에서도 각 기업이나 전문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인터넷 언어인 자바 (JAVA) 와 리눅스를 결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인터넷 기반 소프트웨어가 되면 응용프로그램 개발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 리눅스 열풍 국내 상륙 = 국내에서도 올들어 리눅스 인기는 급등세. 특히 기업.대학.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용자가 이미 1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韓사장은 요즘 사무실에 앉아 있을 틈이 없다. 리눅스 컴퓨터에 대한 상담이 지난해보다 2~3배 늘었기 때문이다.
사용처도 기존 대학이나 연구소의 중형컴퓨터에서 기업의 전산운영PC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 등에서는 리눅스가 탑재된 개인용PC도 나오고 있다.
리눅스PC 전문업체인 아이엔텍의 이성민 (李性珉.29) 사장은 최근 한달 판매량이 평균 20~30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 업체들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특히 조립PC업체들의 리눅스 채택은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대산시스템.한국리눅스.리눅서.911컴퓨터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는 지난해 처음 설립된 리눅스코리아에 이어 웹데이터뱅크.한국리눅스 비지니스 등이 있다. 리눅스코리아는 오는 5월 중형컴퓨터 OS용으로 '한글 레드햇 6.0' 을 출시할 계획이다.
웹데이터뱅크는 데이콤과 함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50개 업체에 인터넷 관련 리눅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리눅스비지니스도 리눅스 한글판인 '알짜리눅스' '레드햇 한글판' 을 보급 중이다.
한국인포믹스는 리눅스 관련업체들과 공동으로 협력사를 공개 모집하는 행사를 갖고 국내 리눅스 개발자를 위한 온라인포럼인 '리눅스 개발자 네트워크' 를 인터넷에 개설할 계획이다.
이원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