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과 농산물 처음으로 '소비자리콜' 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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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충북 충주 사과에 농산물로서는 처음으로 '소비자 리콜' 이 시행된다.

25일 충주사과원예협동조합 (조합장 朴衡勳)에 따르면 충주의 대표산물인 사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올가을부터 리콜제를 도입키로 했다.

리콜 대상은 상자째 구입한 사과가 ▶중량미달▶흠집이 있거나 맛 등 품질이 마음에 안드는 경우로 최종 소비자만 신청할 수 있다.

원협은 이를 통해 그동안 충주사고 명성에 흠을 내온 '속박이 (사과상자 위에는 상품으로, 밑에는 하치로 깔아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꾸미는 포장방식)' 에 대한 소비자불만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협은 오는 8월부터 전체출하량의 10%를 차지하는 직영 종합청과물유통센터와 3개 작목반을 대상으로 사과리콜제를 시범실시키로 하고 출하되는 사과상자에 리콜 전화번호와 담당자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부착할 방침이다.

원협은 반품된 사과에 대해서는 이미 소비된 양과 상관없이 최상품으로 상자단위만큼 채워 배달해 줄 계획. 이에 따라 원협은 해당 작목반별로 설치된 자동선별기에 대한 점검과 함께 작업시 등급.중량별 기준을 철저히 지키도록 계도해나가기로 했다.

원협의 이같은 리콜제 도입은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걸맞게 품질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실제 도매값이 전국 최고수준. 원협 판매과의 홍진성 (洪眞成.31) 씨는 "가끔 '속박이를 샀다' 는 내용의 항의전화가 걸려와도 마땅한 불만해소 방법이 없어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며 "42개 모든 작목반이 참가하는 내년부터 충주사과는 명실공히 전국최고의 명품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주사과는 2천여명의 농가에서 해마다 6만여t이 생산되고 있으며 지난해 인도네시아.러시아.네덜란드 등으로부터 수출주문이 쇄도해 90t을 수출하는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충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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