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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시세읽기] “국경절“효과, 정책호재에 효과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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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전주 동향 - 정책호재로 5주 만에 상승세로 반전

지난 주 중국증시는 주 초반 급락했지만, 정부 관계자들의 증시 친화적인 발언에 힘입어 5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92P(0.03%) 상승한 2861.61P, 선전거래지수는 69.6P(0.60%) 오른 11, 519.68P로 장을 마쳤다.

지난 1달간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통화정책의 미세조정과 기관들의 차익실현 매도물량 출회로 3478P에서 2639P까지 839P가 떨어지면서 지수 하락률이 24%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블루칩들은 30%의 주가 조정을 거쳤고, 은행주의 경우엔 PER이 10배 수준으로 회귀하는 등 단기적으로 과매도 상황에서 “국경절”을 앞둔 잇따른 정책호재가 주 후반 증시를 급반등시켰다.

증감위가 투신운용사에 대해 사모펀드 성격의 맞춤형펀드인 “一對多” 도입과 고유계정의 주식투자 허용 등 잇따른 호재는 증시 안정의지를 보여 준 것이다. 이번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됐던 신용대출 축소, 기관들의 자금사정 악화, IPO와 유상증자 등의 정책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많은 재료가 4일 연속 지수반등을 이끌었다.

이번 주 전망 - 지수 조정시 매수전략

이번 주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주 초반부터 출회되겠지만, “국경절”을 앞두고 증시관계자들의 잇따른 호재성 발언과 신주 발행이 일시적으로 줄고, 새로운 펀드 발행 등에 힘입어 반등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잇따른 호재와 수급개선에 따라 120일 M.A선이 지지 받겠지만, 반등추세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수 3000P 위에선 정책호재가 발표되지 않고 있는데다 8월 신규대출 규모에 따라 기관들의 차익매물이 출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지수 저점인 2639P를 바닥으로 기술적인 반등랠리가 펼쳤지만, 아직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뚜렷하게 증가하지 못한 상황이다. 상하이증시의 일 평균 거래금액은 1500억 위안에 못 미쳐 지수 매물벽인 3000P 부근에선 차익매물 출회로 지수 급등락이 예상된다.

이전과 같은 주가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투신운용사들이 고액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 개발한 맞춤형펀드 “一對多”의 판매호조로 증시에 새로운 자금을 수혈시켜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처럼 200명 이내, 100만 위안(1.8억원) 이상의 개인이나 기관투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만큼 스팟 펀드처럼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6개 투신운용사에 단기적으로 100억 위안(1조8천억 원) 이상의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9월에만 9개의 인덱스형 펀드, 5개 주식형펀드가 발행될 예정인데, 이상의 14개 펀드에만 400억 위안((7조2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급대책은 증권당국이 정책적인 부양의지를 뚜렷하게 보여 준 사례이다.

특히, 주가 하락으로 중국증시는 이미 합리적인 주가수준에 진입한 상태이다. 8월 28일 발행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54%인데, 올해 상장기업 순이익 증가율을 18%로 가정할 경우지수 2800P에서의 A증시의 PER은 19배 수준이다. 이를 역산해본 주식 투자수익률은 5.38%로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높아 장기적인 투자매력이 높다. 외부 악재로 지수 조정이 찾아오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주 증시는 2750~2950P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국경절”을 앞두고, 정책호재를 갖고 있는 중소형재료주(신에너지, 철강, 군수산업)와 낙폭이 컸던 블루칩, 4중전회의 정책 수혜주인 농업, 소비, 창업투자 등으로 단기 반등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선진화되고 있는 상하이시와 인구정책

상하이시는 외자기업 유치와 수출확대를 지렛대로 급성장하면서 2008년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어섰다. 저출산 고령화가 선진국 수준으로 진전하고 있어 어떻게 국내외 우수한 인재를 모으느냐가 향후 과제다.

2008년 1인당 GDP는 1만 달러를 상회

1990년대 이후 상하이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왔다. 1990~2008년 연평균 실질성장률은12.1%로 높고, 1인당 GDP는 1990년의 1,225달러에서 2008년에는 10,437달러로 증가했다.

세계은행은 1인당 국민소득(GNI)이 935달러 이하의 나라를 “저소득 국가”, 935달러 이상11,456달러 이하를 “중간 소득국가”, 11,456달러 이상을 “고소득 국가”로 구분한다. GDP를 GNI로 환산할 경우, 상하이는 20년도 채 안돼, “저소득 지역”에서 “고소득 지역”으로 이동한 것이 된다.

고도성장은 외국기업의 진출이 크게 기여했다. 특히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이 경제격차가 발생하더라도 개혁개방 노선을 가속시키겠다(소위 南巡講話)는 발언, 쟝저민(江沢民) 총서기(당시)가 상하이를 금융무역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천명한 것을 계기로 외국기업의 진출이 빨라졌다. 2008년 외국인직접투자 유치금액은 100억 달러가 넘었다. 이러한 외자기업의 진출을 배경으로 상하이의 수출금액은 1990년 53억 달러에서 2008년 1,693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그 결과, 상하이시의 경제수준은 우리나라나 대만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또한 상하이는 인접한 쟝쑤성(江蘇省), 저장성(浙江省)과 같은 장강 삼각주 경제권의 중심지인데, 이들 3개 성시의 GDP는 9,424억 달러, 수출은 5,615억 달러로 우리나라를 상회한다. 이제 상하이와 장강 삼각주 경제권을 하나의 경제단위로 분리해서 분석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상하이는 우리나라,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과 마찬가지로 수출 지향형 공업화를 지렛대로 성장한 지역이며, 수출의존도(수출금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는 85.9%(2008년)로 매우 높다. 따라서 세계경제 침체에 매우 취약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중국의 실질 GDP성장률은 1분기 6.1%, 상반기 7.1%인데 비해서 상하이시는 1분기 3.1%, 상반기 5.6%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성시별로도 산시성(山西省)에 이어 하위 수준이다. 하지만 동아시아 국가들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 둔화효과는 경미한 편이다.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인재 확보가 성장의 과제

경제발전에 따라 상하이시의 사회구조도 급변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속도가 선진국과 다르지 않다.

상하이시의 출산율은 1970년대 말부터 실시된 “1자녀 정책”이 실시되면서 급격하게 하락했는데, 1994년 이후 1명을 밑돌고 있다. 2008년 출산율은 0.88명으로 저출산으로 불리는 수준이다. 출산율 저하는 고령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2008년 호적인구의 고령화비율(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21%로 높은 수준이데, 2020년에는 노인인구는 500만명, 고령화비율은 33%에 도달할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2009년 7월 24일자 “차이나 데일리” 신문은 상하이시 정부가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비용 증가에 대한 대책으로 1자녀를 2자녀 출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출산 고령화가 선진국 수준으로 진전돼 가고 있음에도 상하이가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타지역에서 이주 노동자(농민공)을 받아 들였기 때문이다. 2008년 인구 구성을 보면, 호적인구가 1,371만 명인 반면, 이주 노동자를 포함한 비호적 인구는 517만 명으로 전체의 41.7%에 달했다. 그 결과 상하이시의 인구 피라미드는 출산율이 낮음에도 이주 노동자를 중심으로 젊은층이 많이 구성돼 있다.

상하이시의 인구가 2천만 명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내에서 인력 유치만으로도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난을 만회시킬 수 있다. 상하이의 경제발전이 선진국 수준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지 말고 우수한 인재를 국내외에서 유치시켜야만 장기 성장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2009년 2월 상하이시 정부는 호적 취득 조건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발표했다. 조건을 보면 상하이 거주증을 7년 이상 소지하고 있거나 상하이시의 사회보험에 7년 이상 가입하고, 소득세를 납부하고 있는 중급 이상의 기술전문가로 직장에 근무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였다. 조건을 충족시키는 비호적 주민이 매우 적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정책이라고 비판을 받고 있다. 즉, 우수한 인재를 선택적으로 가려 상하이 주민화 시키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글로벌 도시의 경쟁력 강화는 해외의 우수인력을 유치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2010년 개최되는 상하이 엑스포의 테마는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이고,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새로 변화하는 도시매력을 전세계에 홍보할 기회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상하이 엑스포는 상하이가 도쿄, 홍콩, 싱가포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도시”가 될 수 있을지 여부를 좌우하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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