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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회장등 13명 횡령.배임 수사의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금융감독원은 23일 대한생명에 대해 경영관리명령을 내리고 감독을 소홀히 한 이정보 (李廷甫) 전 보험감독원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대한생명 최순영 (崔淳永) 회장.박종훈 (朴鐘勳) 사장 등 임직원 13명을 횡령.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각각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은 매각이 이뤄질 때까지 금감원이 경영을 맡아 정상영업, 보험계약자에겐 피해가 없다.

금감원은 이날 대한생명에 대한 자산.부채실사 결과 발표를 통해 자산보다 부채가 2조9천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崔회장이 빼돌린 회사자금은 1천8백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한생명은 96~98년 중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없는 17개 계열사.관계사에 3조8백64억원을 빌려줬으며 이 가운데 2조3천9백16억원은 회수가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李전원장의 경우 계열사 및 관계사 대출이 허위보고됐음을 알고도 이를 묵인해주고 위장계열사를 통한 부당 대출도 눈감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李전원장이 지난해 5월 자본잠식 규모가 8천여억원에 이른다는 것을 알고도 경영평가방식을 조정, 대한생명이 최우수등급 (AA) 을 받도록 해 결과적으로 부실을 은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경민.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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