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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회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로베르토 베니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인생은 아름다워' 를 감독.주연해 남우주연상.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베니니 (46). 사람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함께 전하는 재능이 찰리 채플린을 떠올리게 해 많은 비평가들은 그를 '제2의 찰리 채플린' 이라 부른다.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인생은 아름다워' 가 호명되자 베니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 위로 뛰어다니기 시작해 행사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두 발로 펄쩍펄쩍 뛰며 무대에 올라 소피아 로렌과 포옹을 할 때까지 그는 눈앞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과 닥치는대로 껴안고 키스하는 등 수상의 기쁨을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나는 지금 모든 사람들에게 키스해주고 싶다" 고 소리를 지르며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남다른 천진함과 유머를 여지없이 발휘했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국내에선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탈리아에선 영화제작자로, 또 극작가이자 감독과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외에도 그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로는 '조니 스테치노' '몬스터' 등이 있다. 삶의 슬픔을 찰리 채플린 식으로 표현하는 그답게 '인생은 아름다워' 도 나치 죽음의 캠프에 함께 끌려간 어린 아들을 죽음의 공포로부터 보호해주기 위해 애쓰는 유대인 아버지의 노력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가슴 찡하게 그려냈다.

이 영화는 97년 12월 이탈리아에서 개봉된 이래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 상 등 모두 28개 국제상을 받았으며 교황 바오로 2세가 관람하는 등 이탈리아에서만 7백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기록을 경신했다.

할리우드에선 그가 오손 웰즈와 워렌 비티, 그리고 우디 앨런으로 이어지는 할리우드 '1인3역파' 의 리스트에 오르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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