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접어든 재.보선] 고소.고발 급증…과열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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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 구로을 (乙) 과 경기 시흥.안양의 재.보선이 후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여야가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호 고소.고발이 부쩍 늘어나는 등 과열조짐마저 나타난다.

후보들은 또 30% 안팎의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면서 부동표 흡수는 물론 자신의 지지자들을 투표에 반드시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중앙당 지원 = 한나라당은 22일 이회창 (李會昌) 총재를 비롯해 사무총장.원내총무.서울지역 의원 등이 참석한 선거전략회의를 구로을에서 직접 개최했다.

안택수 (安澤秀)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지역 재선거에 대해 다소 자신감이 생기면서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고 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25일과 26일 안양과 시흥에서도 선거전략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자민련은 24일 시흥 김의재 (金義在) 후보 사무실에서 박태준 (朴泰俊) 총재와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 당무위원 60여명이 참석하는 당무회의를 연다.

자민련은 여기에서 金후보의 공약사항인 시화호 수질오염 문제 해결방안을 당론으로 확정해 金후보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구상이다.

국민회의도 23일과 25일 자민련과 공동으로 안양과 시흥에서 양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하는 합동선거대책회의를 열고 2여 (與) 공조를 다질 계획이다.

◇ 고소.고발 = 향응제공과 가택방문 등 선거법 위반에 관한 고발건이 크게 늘고 있다.

구로을과 시흥의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주 하루 1~2건에 불과하던 고발.신고건이 최근 들어 하루 5~6건에 달하고 있다" 고 말했다.

◇ 투표율 = 과거 선거 때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 낮으면 여당이 유리하다고 인식돼 왔다.

'여당 = 조직, 야당 = 바람' 의 등식이 성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은 특별한 선거쟁점이 없는 '무풍선거' 인데다 양당이 모두 중앙당 차원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조직의 차가 크지 않기 때문. 호남표의 결집성도 과거만큼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중앙당 여론조사에서 앞선다고 자신하는 한광옥 (韓光玉.구로을).김의재 (시흥) 후보는 투표율을 높여 의외의 결과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젊은 층은 일반적으로 기권율이 높다.

또 재.보선일은 공휴일이 아니어서 직장인의 기권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주부들의 투표율이 높다는 점 등이 변수다.

이에 따라 구로을 조은희 (趙恩姬) 후보측은 주부.노년층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는 자신이 유리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유광종.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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