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세종시법 원안 처리”정몽준 최고, 내일 당대표 승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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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호 01면

한나라당은 5일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발언으로 촉발된 세종시법 수정 논란과 관련해 원안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세종시법은 반드시 원안대로 통과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 한나라당 간사인 권경석 의원도 토론결과 보고에서 “세종시법에 대해서는 행안위 차원에서 적극 대응키로 했다”라며 “세종시법은 행안위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해 전체회의에 올라가 있는 만큼 그대로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세종시 축소를 주장한 뒤 청와대는 ‘세종시와 관련한 어떤 논의도 진행된 게 없다’고 발뺌했다”며 “여권이 횡설수설하는 것인지, 치고 빠지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 건설은 법에 의해서 진행 중인 국책사업이므로 정권의 입맛대로 건설을 축소하거나 변질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충남 연기·공주에 9부2처2청의 정부기관을 이전해 건설될 행정중심 복합도시다. 정 총리 후보자는 3일 “원안보다는 수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이 원안 추진을 강조했지만 일부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는 “세종시는 현실적으로 수정이 불가피한 만큼 정 총리 후보자가 할 말을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다음달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7일 대표직을 사퇴한다. 핵심 당직자는 “박 대표가 사퇴 결심을 굳혔으며, 7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사퇴하면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해 7월 실시된 전당대회의 차점 득표자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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