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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로스차일드社 한라그룹에 첫 입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한라그룹이 미국 투자회사인 로스차일드로부터 1차 차입금 (브리지 론) 3억4천5백만달러 (약 4천2백억원) 를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한라는 지난해 3월 로스차일드사로부터 총 10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지원이 계속 미뤄져 오다 이번에 첫 입금이 성사된 것이다.

차입 금리는 연 12.8%, 만기는 1년이다.

한라 관계자는 10일 "로스차일드사로부터 3억4천5백만달러를 외환은행을 통해 입금받았으며, 그동안 자산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보태 한라시멘트 채무 전액 (4천59억원) 과 한라건설 채무의 48% (5백억원) 를 갚기로 했다" 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만도기계도 자체 마련한 7백50억원으로 채무 일부를 상환키로 했다.

한라는 앞으로 로스차일드사와 약속한 나머지 6억5천5백만달러를 순차적으로 들여와 한라건설과 만도기계의 남은 채무를 모두 갚을 계획이다.

한라의 외자 유치가 이처럼 성공적으로 추진됨으로써 현재 화의가 진행 중인 만도기계.한라시멘트.한라건설 등의 정상화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한라 관계자는 "만도기계.한라시멘트.한라건설 등이 정상화된 이후 로스차일드사와 협의해 이들 회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할 예정" 이라며 "여기서 마련된 자금으로 로스차일드사 차입금을 갚을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라는 이번 차입금 외에 ▶계열사인 한라펄프제지.한라공조.캄코 및 해외 현지법인인 한라유로 매각 자금 6억5천8백만달러 ▶국내 부동산.유가증권 매각 등을 합쳐 모두 1조4천여억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한라중공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3차에 걸쳐 국제입찰을 실시했으나 외국투자자들이 관망 상태를 보이고 있어 매각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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