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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본 펑크족들의 내 멋대로 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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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발표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상을 공동 수상한 와타야 리사(19)에 밀려 최연소 수상 기록을 놓쳤지만 와타야가 아니었다면 스무살의 가네하라가 최연소 기록을 세울 뻔했다. 나이 못지 않게 특이한 이력도 화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학교 수업을 밥먹듯 빠진 가네하라는 고교 때 남자와 동거를 시작했고 한때 빠찡꼬 중독이었다. 양쪽 귀에 모두 6개의 피어싱을 하고 시상식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두 시간이면 독파하는 이 소설은 가네하라의 자전적 경험이 다분한 작품이다. 소설의 여주인공인 열아홉살의 루이는 클럽에서 만난 열여덟살 아마의 혀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아마의 혀는 뱀 혓바닥처럼 끝이 갈라진 ‘스플릿 텅(split tongue)’. 혀 한가운데 피어싱을 한 후 구멍의 크기를 점차 넓혀 나가는 방법으로 혀를 갈라버린 것이다. 변태적이고 맹목적인 일본 펑크족들의 삶과 사랑이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진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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