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m.net '얼터너티브…'진행 음악평론가 성기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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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케이블TV의 음악방송 VJ라면 신선한 외모와 톡톡 튀는 진행이 우선 떠오른다. 실제로 최할리를 비롯한 일부 VJ는 뮤지컬에 출연하는 등 준연예인급 활동을 벌이고 있다.

헌데 m.net (ch 27)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10시 방영되는 '얼터너티브 네이션' 의 VJ 성기완 (32) 씨는 좀 다르다. 두툼하고 질박한 느낌을 주는 인상에서 어눌한 말투까지 여느 VJ와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글쎄요, 전문 음악 프로그램이라서 그런지 외모를 중시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 외모가 혐오감을 주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성씨는 지난해 '쇼핑 갔다 오십니까' 라는 시집을 발표한 시인이면서 대중음악평론가와 '99' 라는 록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전천후 '문화지식인'.

그가 VJ로 발탁된 것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록음악을 해설과 함께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의 포맷과 맞아떨어졌기 때문. m.net와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MTV 아시아의 애너벨 베레스포드 부사장이 직접 선발했다고 한다.

음악평론가와 밴드 멤버로 활동한 점,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에 대한 열정 등을 높이 샀다는 것. 5일 방송된 첫회에서 '스톤 로지스' 등 맨체스터 출신의 밴드들과 국내의 '언니네 이발관' 을 소개한 그는 "20대 이상 음악 매니어들이 세계적 흐름과 국내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한다.

프로 중간에 국내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것도 비슷한 의도. 그는 VJ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내용까지 책임지는 PD역할도 맡고 있다. 방송작가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대본을 쓰고 진행한다.

"처음 하는 방송일이라 서툰 점이 많아 좀 어색하더라도 너그럽게 봐달라" 는 것이 그의 부탁.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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