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끌이 어민들 '배 필요없다'…부산서 폐선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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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일어업협정에 반발, 국내 대형 기선저인망 어민들이 국내의 모든 대형 기선저인망어선을 없애기로 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 대형 기선저인망어선 선주들은 대형 기선저인망어선 4백58척을 감척하겠다고 지난달 25일 부산시를 통해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이는 부산 대형 기선저인망수협 조합원 2백43명이 정부로부터 어업허가를 받아 조업하는 국내의 대형 기선저인망어선 전부다.

선주들은 지난달 22일 조합 정기총회를 갖고 "한.일어업협정으로 어장의 70% 이상이 상실되고 쌍끌이는 일본 수역에서 조업조차 할 수 없게 돼 경제적인 고기잡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며 "허가 어선 모두를 없애자" 고 결의했다.

한.일어업협정이 타결되기 전 이 조합은 올해 쌍끌이 50척.외끌이 6척.트롤 6척 등 62척만 줄이기로 했었다.

감척신청 어선은 쌍끌이 3백22척.외끌이 52척.트롤 84척이며 이중 3백49척은 부산선적이며 나머지는 경남 (23척).인천 (64척).전남 (20척).전북 (2척) 소속이다.

그물을 바다밑에 늘어뜨려 끌며 조업하는 대형 기선저인망어선들은 주로 동중국해에서 조기.갈치.삼치.병어 등을 연간 8만~10만t (어획고 3천억원대) 을 잡아 부산 수산업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대형 기선저인망어선 외에 오징어 채낚기 64척.오징어 유자망 17척.대형선망 16척.연승 51척 등 1백48척이 감척 신청을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감척신청 어선에 대해 과거 2년 동안 일본 해역에서 조업실적이 있는 어선들을 선별해 가능한 한 모두 보상해줄 방침" 이라며 "보상대상을 선별 중" 이라고 밝혔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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