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유 의원들 대부분 재산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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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회의원들의 곳간은 IMF 환란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부분 줄어들었다.

대기업 소유 의원들이 주가하락으로 재산 손실 1, 2,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율사출신 또는 일부 기업체 소유 의원들은 오히려 재산을 늘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주가폭락으로 가장 큰 돈을 날린 사람은 자민련 지대섭 (池大燮) 의원. 청호컴퓨터를 소유한 그는 갖고 있던 회사 주식이 폭락해 무려 2백82억원의 재산 손실을 기록했다.

池의원의 회사주식은 한때 7만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7천원으로 하락한 상태.

○…율사 출신인 한나라당 김기춘 (金淇春) 의원은 변호사 수입 덕분에 2억여원 순증을 기록했으며 같은 당 이사철 (李思哲) 의원도 재산이 2억원 늘었다.

제약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국민회의 김병태 (金秉泰) 의원도 배당금 등의 수입으로 4억2천여만원이 늘어난 케이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장남 김홍일 (金弘一) 의원은 5.18보상금과 후원금 등으로 모두 2억2천만원이 늘어났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경우는 자민련 김고성 (金高盛) 의원. 金의원은 모 건설회사의 비상장주가 증가해 13억원을 벌어들인 것을 비롯, 전체적으로 18억7천여만원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회의 이재명 (李在明) 의원은 수익증권 증가와 공사채 등에 대한 신규매입 등을 통해 11억여원을 벌어들였다.

○…지대섭의원 다음으로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71억2천여만원이 순감한 무소속 정몽준 (鄭夢準) 의원. 또 사조참치를 경영하고 있는 한나라당 주진우 (朱鎭旴) 의원도 37억2천여만원의 손실로 3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전용원 (田瑢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구리시교문동 땅 (2억1천8백만원) 을 소방서 건축을 위해 경기도에 무상으로 기증. 또 한나라당 권익현 (權翊鉉) 의원은 경주마 개인 마주 (馬主) 로서 2천7백여만원을 벌어들여 이채. 뇌졸중 후유증으로 의정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 최형우 (崔炯佑) 의원도 모두 2억4천만원이 늘었다.

유광종.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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