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컨설팅골프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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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또 '땅을 친'노먼

○… '백상어' 그레그 노먼 (호주) 이 또한번 땅을 쳤다. 막판에 무너지는 고질병 때문이다.

26일 벌어진 앤더슨컨설팅대회 2라운드. 96년 마스터스대회 3라운드까지 닉 팔도에게 6타차로 앞서다 5타차로 역전패 당한 바 있는 노먼이 이날도 4개홀을 남겨 놓고 3홀차 리드를 지키다 역전패했다.

노먼은 이날 15번홀 티샷을 앞두고 4개홀에서 한 홀만 따내도 이길 수 있었기 때문에 여유만만했다. 더욱이 상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64명 중 60번 시드를 받은 무명 에두아르도 로메로 (아르헨티나).

그러나 장갑을 벗을 때까지는 승부를 알 수 없는 골프의 불가사의가 시작됐다. 노먼은 15, 16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버디를 잡은 로메로에게 1홀차로 쫓겼다. 17번홀은 무승부.

그러나 노먼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은 로메로에게 패해 동률을 허용한 뒤 연장 세번째 홀에서 로메로의 약 7.5m 버디퍼팅이 홀로 빨려들어가자 쓸쓸히 고개를 떨궜다.

*** 로버츠, 볼 아내 몸맞아 행운

○…이날 2회전에서 폴 에이징어 (미국) 를 제압하고 16강에 오른 로렌 로버츠 (미국) 는 아내의 '내조' 덕을 톡톡히 봤다.

로버츠는 15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줄 알고 잔뜩 긴장했다. 그러나 러프지역으로 흘러들어가던 볼이 우연히 관전하고 있던 아내 킴벌리 로버츠의 장딴지에 맞고 다시 페어웨이로 굴러들어와 최소 1타의 이익을 본 것.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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