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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자정부 아프리카에 심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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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모로코 정보접근센터 개소식 참석자들 . 츠킬리 국립 모하메드 5세 대학 총장, 최재철 주모로코 대사, 악치친 모로코 고등교육부 장관, 이달곤 행안부 장관, 차미 모로코 상공신기술부 장관, 김성태 정보화진흥원장(앞줄 왼쪽부터). [행정안전부 제공]

지난달 31일 오전 아프리카 북부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 있는 하산호텔 1층. 모로코를 비롯해 남아공화국·튀니지 등 아프리카 17개국에서 온 공무원 200여 명으로 북적였다고 한다. 차미 모로코 상공신기술부 장관, 다다야치 남아공 행정관리부 차관, 네지 튀니지 통신기술부 장관 특보 등 유력 인사도 포함됐다. 전날 개막한 아프리카 디지털기회포럼(DOF)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참석자들은 삼성SDS, LG CNS, SK C&C 등 정보기술(IT) 업체가 운영하는 전자정부 홍보관을 둘러보고 한국형 정부통합전산센터·전자조달·전자무역·정보보안 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DOF는 한국의 정보화 전문가 초청연수에 참여한 지한파(知韓派) 외국 공무원들의 모임. 2006년 서울에서 창립해 그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행사를 열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한국이 정보통신기술 강국이지만 우리 기업이 국가정보화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 외국의 공무원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며 “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정부가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 인터넷 청년봉사단 파견, 해외 IT 전문가 초청 연수 등을 통해 행정안전부가 닦아 놓은 네트워크를 기업을 위해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김신배 회장 등 기업인이 20여 명 동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장관이 올해 행사를 모로코에서 연 것은 국가정보화시스템 수출의 교두보를 아프리카에 마련하기 위해서다. 모로코는 이슬람 국가로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 또 모로코 정부는 IT를 통한 일자리 창출, 전자정부 서비스 구축 등의 정책을 추진 하고 있다.

이 장관은 모하메드 5세 대학에서 열린 한·모로코 정보접근센터(IAC) 개소식에 참석했다. IAC는 개발도상국 현지 주민이 IT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시설로 한국 정부는 18개국에 구축했다. 인터넷라운지, 정보화교육장,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다.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한국 IT 홍보의 장(場)이자 개도국 정보화 인력 양성의 요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장관은 차미 상공신기술부 장관과 한·모로코 정보화 양해각서 를 체결했다. 두 나라는 전자정부 구축 경험을 공유하고 인력 교류 및 연구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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