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결승진출 감독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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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중앙 속공으로 승부를 걸겠다." "두 거포만 있으면 충분하다." 팀 창단 이래 배구 슈퍼리그 첫우승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는 남자부 대한항공 한장석 감독과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작전은 의외로 간단하다.

삼성은 김세진.신진식 두 거포를 앞세워 대한항공 코트를 맹폭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로 박희상에게 레프트공격을 의존하는 대한항공이 믿을 무기는 센터 박선출이다.

대한항공은 고려증권의 해체로 박선출을 영입, 국내 최강의 중앙 공격진을 구축했다. 박선출은 3차대회에서 진가를 발휘, 최천식 혼자 도맡다시피 한 중앙 속공을 분담했다.

한장석 감독은 "박선출은 보통선수보다 속공이 한 박자 느리고 최천식은 반 박자 빨라 중앙 속공이 먹혀들 경우 삼성 블로커들을 충분히 교란시킬 수 있다" 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대비책은 서브의 강약 조절이다. 신치용 감독은 "공격수를 겨냥한 목적타 서브로 서브 리시브를 흔들어 박선출.최천식에게 속공 기회를 주지 않겠다" 고 밝혔다.

여자부의 경우 슈퍼리그 9연패를 노리는 LG정유에 현대의 도전이 만만찮다.

현대 김남성감독은 "구민정.장소연.배정자 등 장신들을 앞세워 LG의 주포 장윤희.정선혜를 봉쇄하겠다" 며 높이 배구를 강조했다.

LG정유 김철용 감독은 "4~5년간 한솥밥 먹으며 땀을 흘려온 만큼 탄탄한 조직력으로 3연승하겠다" 고 말했다.

올해 슈퍼리그 챔피언 결정전은 5전3선승제로 치러지며 24~25일, 27~29일까지 경기일정이 잡혀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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