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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등급 만들기 프로젝트] 고2 중위권 2학기 학습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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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후면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지금 고3 학생들 못지않게 마음이 바빠지는 이들이 바로 고2, ‘예비 수험생’들이다. 이제 9월. 2학기는 이미 시작됐다. 갑갑한 수험생 생활을 앞두고 마지막 자유(?)를 만끽할 것인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체계적인 학습 계획을 세울 것인가. 2011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선택할 때다. ‘수능 1등급 만들기 프로젝트’팀 강사들이 새 학기를 맞는 고2 중위권 학생들의 자세에 대해 조언했다.

최은혜 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일러스트 강일구 ilgooo@joongang.co.kr

‘요령’은 아직 이르다, 기초부터 탄탄히

전문가들은 “기본에 충실하라”고 입을 모았다. 비상에듀 오렌지(외국어 영역) 강사는 “2학기가 되면 많은 학생이 마음만 급해져 ‘넘기는 문제집(고3 수능 대비 문제집)’부터 풀려고 한다”며 “내년 3월까지는 기본기를 탄탄히 할 시기이므로 어휘·문법 학습과 문장 분석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속독법 등 요령만 익히다가 3학년 중반이 돼서야 정확한 문장 이해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는 것. 비상에듀 김홍석(언어 영역) 강사도 “문제만 많이 풀기보다 기본을 다져야 한다”며 “현재의 언어 영역 등급·점수를 자신의 진짜 실력으로 믿고 자만하거나 좌절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9월은 학생들이 불안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정작 학습 계획은 계속 미루기 쉬운 때다. 비상에듀 이왕열(수리 영역) 강사는 “9월을 계획 시작점으로 잡고 매일 꾸준히 일정 시간 이상 공부하라”며 “오늘 공부를 안 하면 영(0)이 아니라 마이너스(-)라는 생각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오렌지 강사는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을 세워 자꾸 미루지 말고, 자기 능력의 70% 정도로 학습 목표를 잡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9월 초~중간고사 전까지 

수리 영역 이왕열 강사는 “내신과 수능 학습을 병행해야 하는데 출제 범위가 달라 학생들이 우왕좌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평소 공부 시간을 ‘내신:수능=5:5 ’ 정도로 배분하고, 모의고사 점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문과 학생은 학교에서 확률·통계를 배울 시기다. 다른 단원과의 연계성이 적어 처음 배울 때 제대로 익혀야 나중 공부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 강사는 9월 한 달 동안 지난 2~3년간의 2학년 2학기 교육청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어 취약점을 찾아 보강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현재 수학 실력이 낮다면 문제풀이의 일정 목표량을 정해놓고 이를 지키는 것이 좋다”며 “주말에는 한 주간의 오답을 정리하며 복습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모의고사 기출문제 및 해설은 각 지역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외국어 영역 고3 때 공부해서 성적을 뒤집기 힘든 과목이 영어다. 마지막 남은 2학년 기간 동안 영어의 기본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오렌지 강사는 특히 ‘듣기’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부터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켜 두지 않으면 고3 땐 시간도 없고 마음이 조급해져 더 어렵다는 것. 그는 “듣기는 결코 ‘부가적인’ 공부가 아니다”며 “현재 모의고사 듣기 문제에서 5문제 이상 틀린다면 듣기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듣기 교재를 이용해 스크립트 외우기, 들으면서 따라 말하기 등의 방법으로 공부하고 단계를 높여가면 된다. 또 오렌지 강사는 “고1 대상 모의고사 문제들을 풀면서 한 권의 노트에 어휘와 해석이 안 되는 문장 분석 등을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언어 영역 기본 개념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김홍석 강사는 “지금부터 내년 2월까지 어휘·어법과 고전 작품 학습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피동·사동·유의관계 등 문법적 개념부터 익히라는 것. 기초가 많이 부족하다면 중학교 생활국어 문법 부분부터 공부하면 된다. 그런 다음 고등학교 국어 상 4단원을 학습한다. 문제집을 푼 뒤에도 관련된 문법 지식을 결부시켜 공부한다. 대부분의 학생이 어려워하는 고전 작품도 9월에 정리하면 좋다. 고전에 자신이 있다면 현대시·현대소설 등의 취약 분야를 공부하면 된다. 고1·2 대상 교육청 모의고사에 출제된 작품부터 정리하되, 반드시 스스로 읽고 모르는 것은 참고서를 이용해 해석해 봐야 한다.

현대시는 정서·상황·태도·대상 등 문제에 등장하는 개념어와 자주 나오는 표현법(역설·반어·상징 등) 총정리가 필요하다. 정서를 고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역설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 등 개념을 확실히 잡아두는 것이다.  

10월 중간고사 이후에서 기말고사 전까지

수리 영역 이왕열 강사는 “10월 중순~11월 중순까지는 10-가·나를 복습할 것”을 권했다. 다른 단원과 결합된 형태로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개념서로 수능 필수 출제 유형을 정리하고, 어떤 단원의 어느 부분이 출제되는지 알아두면 효율적이다. 그런 뒤 문제풀이 연습을 한다. 이 강사는 “수리 영역 문제의 3분의 2 이상은 기출 유형에서 벗어나지 않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며 “이러한 필수 유형부터 공부해 나가면 점수 향상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작은 단원이라도 스스로 90% 이상 알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으로 정복하고 나면 공부 방법이 보이고 수학이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외국어 영역 중간고사 이후에는 고2 대상 모의고사 기출문제들을 풀면서 어휘를 암기하고 노트에 문장을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10월부터는 문법 기본 개념을 다시 한번 복습한다. 오렌지 강사는 “시간이 부족해 끝까지 풀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라도 기본기가 쌓이면 자연스레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어휘는 중위권 수준 학생을 기준으로 하루 20~50개 암기한다. 차차 암기량을 늘려 고3 때는 하루 100~150개 단어를 외운다고 생각해야 한다.

언어 영역 어휘·어법·문학은 내년 2월까지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반면, 비문학 부문은 수능 직전까지 계속 공부해 가야 한다. 비문학은 문제풀이부터 하기보다 교육청 모의고사 지문을 이용해 ‘단락별 중심 내용 파악하기’와 ‘전체 제목 정하기’ 연습을 반복한다. 이틀에 한 지문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붙으면 고1·2 모의고사 문제풀이에 들어가도록 한다. 김홍석 강사는 “고3 기출 모의고사 문제풀이는 내년 3월부터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에는 틈틈이 국립국어원 사이트(www.korean.go.kr)의 가나다 코너를 방문해 보면 언어 영역에 흥미를 갖고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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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학습 TIP

언어영역
지문의 내용, 정보 사실적 이해 - 권오성 강사

언어 영역 공부의 어려움은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도대체 시험범위가 어딘지 막막하다는 점일 것이다. ‘암기’에 의한 학습으로는 절대 고득점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원리와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언어 영역을 관통하는 원리는 바로 지문의 ‘사실적 이해’다. 지문 안에 주어진 문학작품의 내용, 비문학 글의 정보에 충실해야 한다. 선입견이나 배경 지식, 자신의 주관을 개입시켜 글을 왜곡되게 이해하지 않고, 주어진 내용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개별적 문제풀이의 기술을 익힐 것이 아니라 지문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낯선 시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해설서를 살펴볼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로 먼저 정리해 봐야 한다.

외국어영역
첫 문장 분석적으로 봐야 - 이민섭 강사

수능 외국어 영역은 5~7문장으로 구성된 짧은 글이 출제된다. 반드시 ‘문맥(context)’ 속에서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수능형 문제를 풀 때 첫 문장을 반드시 ‘분석적’으로 바라보라. 첫 문장이 참신하면 그것이 주제문일 것이므로 중요하고, 평이한 내용이면 그것을 뒤집는 내용이 요지가 될 것이므로 역시 중요하다. 연결사 등을 눈여겨 보며 문장 간의 연관성에 신경을 써라. 단어도 함께 사용된 인접 단어와 연관지어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consecutive(연속적인)’는 잘 기억되지 않겠지만 consecutive defeats(연속적인 패배)는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다. 이런 collocation(연어: 말과 말의 조합)을 이용한 단어 습득 연습을 하기 바란다.

수리영역
개념과 주어진 조건 파악 - 여왕모 강사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념과 실전에서의 질적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수능에서는 주어진 개념의 유의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제한된 조건이 주어질 때 그 조건이 왜 필요하고 이를 벗어나면 어떤 성질이 성립되지 않는지를 따질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한다. 따라서 수능 및 평가원 시험의 개념 문제를 풀며 교과서 기본 정의와 주의할 조건, 그에 따른 성질을 파악해야 한다. 실전 문제를 공부할 땐 특정 단원의 어떤 개념·원리와 관련되는지 파악한 뒤 주어진 조건·용어를 중심으로 정확히 읽어야 한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며 자신의 약점(계산 실수, 조건 빠뜨리기 등)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주의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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