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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속 짱구·둘리·손오공 게임속 전사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짱구는 못말려' 는 일본에서 크게 히트친 뒤 국내에도 상륙, 인기를 끌었던 만화. 짱구라는 소년이 본 어른들의 세계와 동심을 절묘히 조화, 독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려 만화영화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그러나 게임타이틀 개발업체인 지오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김병기 (金炳起) 사장에게 '짱구는…' 은 게임프로그램으로 더 친근하다.

주인공 짱구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 지난 97년 삼성전자가 개발한 '짱구는 못말려' 게임은 국내에서 지금까지 7만개가 판매됐을 정도로 빅히트를 친 타이틀. 웬만한 제품이 7천여개 팔리면 잘됐다고 평가받는 점에 비추면 상당한 성공이다.

최근들어 이같이 만화영화 등을 개인용컴퓨터 (PC) 용 게임으로 만든 '캐릭터게임' 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게임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오사가 그간 쌓았던 인기의 여세를 몰아 이달초 '짱구는 못말려2' 를 개발, 삼성전자를 통해 출시한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金사장은 "만화에서 친숙한 등장인물을 게임에서 만나 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평소 익숙한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게임으로 접하면서 호감을 가질 수 있고, 제작업체는 별도 광고없이도 게임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일거양득 (一擧兩得) 효과가 있다.

국산 캐릭터게임 개발은 지난 96년부터 본격화돼 '돌아온 영웅 홍길동' 과 '아기공룡 둘리' 등이 등장했다.

그러나 당시는 큰 재미를 못보다가 지난해부터 탄탄한 그래픽과 구성으로 무장한 새로운 캐릭터게임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짱구는 못말려2' 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꼬마 악동 짱구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지만 폭력성을 배제, 어린 학생층이 찾을만한 제품. 특히 공굴리기.가면없애기.지구를 지켜라등 아기자기한 5가지 '복고풍' 코믹게임을 복합화한 옴니버스로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게끔 구성됐다.

'8용신전설' 은 박성우씨가 주간 만화잡지 아이큐점프에 연재,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만화. 밉스소프트웨어는 이 만화를 활용해 3차원 대전 (大戰) 게임을 개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출시된 이 제품은 그동안 1만5천개나 팔렸고 대만에도 5천개나 수출하는 실적을 올렸다.

SKC는 TV방영을 통해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 '호빵맨' 을 어린이용 게임으로 재탄생시켰다. 게임상에서 뛰고, 구르고,점프하는 호빵맨의 앙징스런 모습이 청소년층 이하에서 히트를 치면서 그동안 2만개이상 팔려 베스트셀러가 됐다.

주간만화잡지에 연재됐던 손태규씨의 '12지전사' 도 이달들어 SKC에 의해 3차원 액션격투게임으로 출시됐다. 이밖에 '고인돌', '날아라 슈퍼보드' 와 한국의 의류메이커인 '스포츠 리플레이' 의 캐릭터를 사용한 '섹시 라이언 어드벤처', 음료수 캐릭터인 '깜찍이 소다' 를 주인공으로 삼은 게임이 개발되는 등 캐릭터게임은 더욱 확산되는 중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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