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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양궁 '빗맞은 대진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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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자 개인전 조 편성에 웃었던 한국 양궁팀이 남자 개인전 조 편성에는 얼굴을 찡그렸다.

목표는 금메달 2개지만 내심 싹쓸이(4개)를 노리는 한국 양궁팀이 가장 신경쓰는 종목이 남자 개인전이다. 세계선수권에서는 4관왕을 심심치 않게 달성했지만 올림픽에서는 번번이 남자 개인전에서 발목이 잡혔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남자 단체전은 전력상 한국의 금메달이 모두 가능한 종목.

▶ 시사주간지 '타임'아시아판이 16일자에 한국 여자양궁 윤미진을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연합]

13일(한국시간) 남자 개인전 랭킹 라운드를 치른 결과 한국 선수끼리 결승 길목에서 맞대결해야 한다. 막내 임동현은 687점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1위를 차지했지만 박경모(672점)와 장용호(671점)가 각각 4, 5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대진표상 64강과 32강, 16강을 무난히 통과한다 해도 8강에서 박경모와 장용호가 맞대결을 펼쳐야 하고, 여기서 이긴 선수가 4강에서 다시 임동현과 대결해야 한다. 즉 한국 선수끼리 결승에서 금.은메달을 나눠 갖는 상황은 없다는 얘기다.

전날 여자 개인전에서는 박성현.이성진.윤미진이 1~3위를 차지해 최상의 대진표를 짰지만 남자부에서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8강과 4강에서 한국 선수끼리 맞붙기 때문에 1명은 결승에 오를 수 있다는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체전에서는 남자도 2030점으로 대만과 이탈리아(이상 1985점)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로 8강에 직행, 금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서거원 감독은 "공교롭게 한국 선수끼리 내부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단체전 우승은 가능하지만 남자 개인전은 속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남녀 개인전 경기는 15일부터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는 방풍벽을 설치키로 해, 바람이 최대 적인 한국팀에 유리하게 됐다.

아테네=특별취재팀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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