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리 다음주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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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자 시중은행들도 다음주부터 예금금리를 잇따라 내리기로 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17일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를 일괄적으로 0.2%포인트 인하한다.

조흥은행도 16일부터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예금인 MMDA의 금리를 금액별로 최고 0.25%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개인과 기업 MMDA에 대해 금액별로 최고 연 3.2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조흥은행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의 추가인하는 이달 말까지 시장동향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이미 정기예금 금리를 낮춘 국민.하나.신한은행도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질 경우 금리를 한 단계 더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금리인하로 시중금리가 급락해 시중 실세금리에 연동된 대출금리도 따라 내려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적정한 예대마진의 확보를 위해선 추가 예금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 실세금리는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3.74%를 기록해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3.87%)를 경신했다. 이로써 국고채 금리는 한은의 금리 인하 전날인 지난 11일 4.04%보다 0.3%포인트 떨어져 한은의 금리 인하폭(0.25%포인트)을 앞질렀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은 벌써부터 콜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엿보는 상황"이라며 "월말까지 국고채 발행물량이 적어 수급상으로도 금리의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정경민.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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