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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튀는 신인만이 뛸수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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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무대는 스타를 만든다. 올시즌 프로무대 데뷔를 앞둔 신인들에게 전지훈련지는 설렘이다. 이들은 전훈지에서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지 못하면 정규리그 출전은 꿈도 못꾼다. 결국 전지훈련장은 신인들에게는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헤매는' 절박한 시험장이다.

지난해 이 무렵 현대의 전훈지 브래든턴에서는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의 고졸투수 하나가 김시진 투수코치를 사로잡았다. 그는 결국 다섯번째 선발투수로 발탁됐고 신인왕을 거머쥐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제는 야구팬이라면 모두가 알 수 있는 김수경이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전지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1일 오키나와로 떠나는 쌍방울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를 벗어나 해외캠프를 차렸다.

올해 김수경의 뒤를 이을 전지훈련 깜짝스타로는 구자운 (두산).김상태.김광삼 (이상 LG).김사율 (롯데).이진영 (쌍방울).유동훈 (해태).박장희 (현대).정성열 (삼성).윤근주.황우구 (이상 한화) 등이 꼽힌다.

구자운은 묵직하고 빠른 공 (시속 1백45㎞) 으로 이미 김인식 감독에게 인정받았다. 김감독은 "3년전 박명환을 보는 것 같다" 며 기대가 크다. LG의 우완 정통파 김상태.김광삼은 "팀 타력이 뛰어나므로 두자리 승수를 노리겠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해태의 히든카드 유동훈은 언더핸드 투수로 '잠수함의 대부' 이강철에게서 비법을 전수받는다면 깜짝쇼를 벌일 만한 기대주다. 투수에 비해 틈을 파고들기 힘든 야수 중에서는 쌍방울 왼손타자 이진영, 삼성 오른손 거포 정성열, 한화 유격수 황우구, 두산 포수 홍성흔 등이 주전을 위협할 만한 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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