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대규모 푸드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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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인천항에 대규모 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국내 최초로 항만 배후 부지에 글로벌 식품기업들의 생산·물류기지를 유치, 고부가 물류산업을 창출하는 ‘푸드 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인천항 푸드 존은 2010년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인천남항 배후의 아암물류단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250만㎡의 아암물류단지 중 30만㎡에 글로벌 식품기업 5∼6개를 유치, 생산에서 물류 단계까지 원가 경쟁력을 갖춘 식품산업단지를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국내외 식품기업 10여 개 사가 참여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 중 6∼7개 기업이 입주 희망을 밝혀 현재 사업 참여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협의하고 있다.

푸드 존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은 중국 등 해외 식품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이다. N사는 인천항에서 스낵·라면류 등의 식품을 생산해 중국시장으로 바로 수출하기 위해 푸드 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S사는 참치 가공식품과 식용류를 생산해 중국·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인천항 푸드 존이 원료 및 완제품의 수출입 물류비를 크게 낮춰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된 식품 원료와 해외 현지 공장에서 1차 가공된 반제품을 인천항으로 들여와 푸드 존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국내외 시장에 내보낸다는 것이다.

 김종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식품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중 가장 비중이 큰 화물”이라며 “배후단지에 고부가 물류산업을 육성해 항만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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