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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파동' 뒤 법사위]여야 장내 설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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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5일 열린 국회 법사위에선 검찰사상 초유의 집단서명사태로까지 번진 검찰파동 문제가 집중타를 맞았다.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 '정치검찰' 을 집중 추궁했다.

사태의 책임을 지고 박상천 (朴相千) 법무장관 등 수뇌부가 퇴진해야 한다고 맹공을 가했다.

반면 여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새로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며 진화에 주력했다.

한나라당 이규택 (李揆澤) 의원은 "검찰 기강과 국기문란 책임을 지고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 며 朴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찬진 (金贊鎭) 의원은 "장관은 정치적 감각이 있는 사람인데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조직에서 명예를 가진 남자라면 부끄러워서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 것" 이라고 비꼬았다.

같은 당 정형근 (鄭亨根) 의원은 또 "검찰 내에서 깨끗하다고 소문난 심재륜.최병국.윤동민.이문재 검사 등은 충청.부산.서울.대구출신으로, 한마디로 총알맞은 사람" 이라며 출신지역 문제를 제기. 여당의원들은 사법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국민회의 조찬형 (趙贊衡) 의원은 "검사들이 조국을 죽음으로 지킨 사육신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고 질책과 함께 훈계성 발언을 늘어놓았다.

한편 정태수 전 한보그룹 총회장의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1백50억원 제공' 발언과 관련, 조찬형 의원은 "검찰이 사전 수뢰혐의로 수사할 용의가 있느냐" 고 물었다.

이에 앞서 朴장관과 이규택 의원은 회의 시작전 설전을 벌였다.

위원장실에서 朴장관과 맞닥뜨린 李의원이 "청와대 사정반 7명이 내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있느냐" 고 거칠게 항의하자 朴장관은 "그런 일은 없는데…" 라고 부인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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