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 美서도 상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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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동안 주춤했던 미국내 뮤추얼펀드 투자가 다시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뮤추얼펀드의 인기도 시들했지만, 미국 경제의 호황과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신규투자액이 크게 늘어난 것.

80여개의 뮤추얼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뱅가드 그룹은 지난달 고객들의 신규투자액이 75억달러를 돌파해 98년 5, 6월의 60억달러 기록을 넘어섰다.

미 최대의 인터넷 주식 거래 업체인 찰스 스왑도 지난달 25일까지 모두 9억7천9백만달러가 주식 펀드에 새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찰스 스왑을 통해 주식 펀드에 투자된 돈은 1억2천5백만달러에 불과했다.

최근의 투자붐을 주도하는 이들은 지난해말 각종 성과급을 받아 주머니가 두둑해진 소액 투자자들. 이들이 앞다퉈 뮤추얼펀드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뮤추얼 펀드가 일반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은행 예금을 위협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운용자산은 지난해말 5조5천억달러를 돌파해 이미 연금.보험 분야를 추월했다. 적은 돈으도 주식.채권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가 가능한데다 투자한 돈을 쉽게 인출할 수 있다는 점이 소액 투자자들의 구미에 맞아 떨어진 결과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 가 노후 보장을 위한 투자 수단으로 뮤추얼펀드를 선호하고 있어 미국내 뮤추얼펀드의 인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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