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윤태호씨가 말하는 릭 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릭 윤의 부모 윤태호 (60) 씨는 메릴랜드에서 대륙상사라는 한약재 전문 무역업을 하고 있으며 어머니 박원희씨는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부친 윤태호씨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들의 성공에 대한 뿌듯한 심경을 들어봤다.

- 정말 자랑스러우시겠습니다. 부친으로서 아들의 성공을 대하니 어떤 기분이십니까.

"아직은 실감이 안나는군요. 어려서부터 다부지고 영리해 큰 일을 할 아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영화배우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

- 어렸을 때는 어땠습니까.

"책벌레라는 별명을 붙여 줄 정도로 독서광이었고 스포츠를 잘했습니다. 경제인이나 학자가 되려니 했지요. 크면서 자기는 모든 미국인들 앞에서 우뚝 설 인물이 되겠다는 말을 밥먹듯 하긴 했어도 연예인으로서의 '끼' 같은 것은 못느꼈어요. "

- 리키는 자신의 성공이 부모님의 배려 덕이라고 거듭 부모님에게 감사하는데 어떤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셨는지요.

"저보다 아내가 아이들 교육에 극진했지요. 우선 사람이 돼야 한다고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먹을 것을 먹지 않으면서 사립 군사중학교와 가톨릭고등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아이들과 떨어져 있을 때는 늘 편지로 타이르고 용기를 주면서 교훈을 전하곤 했어요. 아내가 리키에게 두 달에 2백80통이나 편지를 한 적도 있어요. "

- 아들에게 어떤 기대를 하십니까.

"워낙 말이 없는 아이여서 폴로 모델이 됐을 때도 남들이 잡지에서 봤다고 해서 알았어요. 이번에 영화에 주역을 맡으면서도 한참 후 그저 대단치 않게 얘기해 잘 몰랐어요. 어려서부터 자신이 할 일은 자신이 알아서 잘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명한 사람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

- 리키의 형제를 소개해 주시지요.

"누나 크리스틴과 남동생 칼이 있는데 그 애도 모델이에요. 인물은 리키보다 더 잘생겼지요.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