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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작약·대청부채·백운란 … 희귀식물 그림 보러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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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사진은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현미경 등 특수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는 촬영하기 어렵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사진보다 더 많은 식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희귀식물 세밀화전을 26일부터 9월 15일까지의 일정으로 열고 있다. 세밀화는 국립수목원이 제작한 것이다.

전시회에 나온 식물 세밀화는 자연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희귀 자생식물 50점.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이 땅에서 사라져 가는 자생식물의 소중함과 희소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선별한 것이다. 대청부채·산작약·백운란·물부채·섬시호·풍란·해오라비난초·닻꽃 등 그 이름조차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게 많다.

산작약은 붉게 피는 꽃이 일품이다. 그러나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산작약 세밀화(사진)는 잎과 꽃, 꽃이 지고 난 뒤의 봉오리, 뿌리 등이 실물을 보듯 그려져 있다.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잎맥까지도 묘사돼 있다. 식물 세밀화는 1700년대부터 유럽에서 일부 화가와 수목원 등에서 꾸준히 발전해 왔다. 지금도 식물도록은 세밀화로 만드는 곳이 많다. 그 속에는 겉모습뿐 아니라 식물의 특징을 알 수 있는 특이점까지 나타낼 수 있어서다. 하나의 예술작품이자 과학적 식물 기록물이기도 하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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