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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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결승전을 앞두고 이창호9단은 전주 집으로 내려갔다. 이번 주엔 대국이 없으니 오랜만에 푹 쉴 것이다.

26일 아침 이창호9단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지난 신정 때도 내려오지 못해 부모님들에게 미안한 심정이었는데 마침 잘 됐다" 고 말한다.

다음은 이9단과의 일문일답.

- 최근의 슬럼프 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승률이 약간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슬럼프라고 느껴본 적은 없다. 이런 경우는 많았으므로 특별히 마음쓰지 않고 있다. "

- 馬9단과 긴 승부를 벌이게 됐는데 소감은.

"우선은 삼성화재배만 생각하고 있다. 馬9단은 실리에 특출한 감각을 갖고 있어 시기를 놓치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초반 포석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 많은 사람이 이9단의 필승을 믿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

"……솔직히 약간은 부담스럽다."

- 삼성화재배는 1패를 안고 있으므로 남은 네판중 세판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75%의 승률이 필요한데 이 점에 대해선.

"눈앞에 놓인 건 언제나 한판이다. 전력을 기울여 눈앞의 한판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

- 큰 승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것은.

"승부에는 당일의 기세가 중요하다는 느낌이다."

- 이9단의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삼성화재배를 내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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