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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팀 전지훈련 결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팀이 골격을 갖추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다." 허정무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호주 전지훈련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도착, 20여일 훈련일정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올림픽팀은 호주올림픽팀.현지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2승3무,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호주 올림픽대표팀과의 두차례 경기를 모두 승리, 팀 분위기가 급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허감독이 구상한 3 - 4 - 3시스템은 각 포지션의 대표주자가 드러나면서 서서히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중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엔 이동국 (포항) , 양날개는 설기현 (광운대).안효연 (동국대) 으로 사실상 굳어졌다.

이동국은 뛰어난 시야와 패싱력을 살리기 위해 공격형 미드필드로 잠시 외유 (?) 를 했으나 역시 그만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게임메이커 이관우 (한양대) 를 발굴한 것도 큰 성과. 이는 감각적인 패싱과 돌파력.슈팅력을 두루 갖춰 올림픽팀 공격을 매끄럽게 연결해 주고 있다.

조세권.박동혁 (이상 고려대).심재원 (연세대) 이 스리백으로 포진한 수비진도 초반의 불안감을 씻고 차츰 제자리를 찾고 있다. 지역방어와 대인마크를 순간적으로 섞어 쓰는 스리백 시스템의 특징상 세 선수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셋은 다섯게임에 모두 선발로 출장, 조직력을 쌓아가고 있다.

걸출한 골키퍼 김용대 (연세대) 의 부상으로 주전장갑을 낀 정유석 (아주대) 도 2게임 무실점으로 선방하고 있다. 올림픽팀은 26일 포트 멜버른팀과 마지막 연습경기를 가진 후 27일 베트남으로 이동, 던힐컵 국제대회에서 실전경험을 쌓는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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