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두 자릿수 홈런 타자 풍년 … 8개 구단 44명 역대 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6면

SK 나주환은 지난 18일 사직 롯데 전에서 투런 홈런을 날리며 구단 내 7번째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됐다. 나주환 외에 박재홍(9개)·정상호(8개)·정근우(7개)도 10홈런 돌파가 유력하다. 역대 두 자릿수 홈런 타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팀은 2000년 현대와 삼성, 2002년 한화로 각각 8명씩이다. SK는 올해 최대 10명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부상 중인 박경완(12개)을 제외하더라도 1번부터 9번까지 전 타순을 두 자릿수 홈런 타자로 채울 수 있다.

이는 SK만의 현상은 아니다. 25일 현재 8개 구단에서 1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는 모두 44명으로 팀당 5.5명꼴이다. 7홈런 이상을 친 ‘10홈런 예비군’도 12명이다. 이미 이 부문에선 프로야구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02년 시즌의 41명이었고, 대부분 시즌에서 30명 전후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야구인들은 웨이트트레이닝의 일반화와 타격 기술의 향상 등을 타자들의 홈런 증가 원인으로 진단하고 있다. 여기에다 목동구장과 올해 X존이 설치된 잠실구장 등 외야 펜스 거리가 짧은 구장이 등장한 것도 홈런 수가 증가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황병일 KIA 코치는 “전체적으론 홈런 타자가 많아졌지만 대형 슬러거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두 자릿수 홈런 타자는 넘칠 정도지만 과거 장종훈이나 이승엽, 심정수에 비견되는 대형 홈런 타자는 희귀해졌다. 올해 30홈런 돌파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는 KIA 김상현(28개·사진) 정도다. 경기당 홈런 수가 올해(2.2개)와 비슷한 1999년(2.4개)에는 30홈런 이상 타자가 무려 13명 배출됐다.

최민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