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23회이상문학상 수상자선정 소설가 박상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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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소설가 박상우 (41) 씨가 14일 발표된 제23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단편 '옥탑방' 이며 상금은 2천만원. "꼭 10년전 당선통지서를 받던 날과 같은 기분" 이라는 그는 "작가로서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즈음에 주어진 상이라 더 의미가 크다" 고 말했다.

88년 12월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이래 소재로 삼아온 것은 80년대적 정황 속에서 삶을 왜곡당한 개인의 이야기. 등단과 동시에 5년간의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시작한 전업작가 생활이 우리 사회 풍토에서 그만큼 어려웠던 탓일 게다.

대학 강단이나 대기업 사사편찬일 등 '부업유혹' 도 적잖았지만 '글만 쓰면서 먹고 살겠다' 는 결심을 지켜온 것이 꼬박 10년. 1년이면 4개월은 가족을 떠나 창작에 몰두해온 그는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 '독산동 천사의 시' '호텔 캘리포니아' 등 동년배 작가중 누구 못지 않게 활발한 작품을 발표해왔다.

그런 고집의 뒷심일까. 지난해 이상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말무리반도' 를 비롯, 그의 작품세계는 점차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의 수면위로 떠오르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가 소설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듯 "배경이 바뀌더라도 내 소설의 영원한 주제는 고전적인 인간존재론" 이라고 말한다.

그의 소설속에 답이 들어 있을까. "모색의 과정이 답보다 중요하다" 는 말로 작가의 소임을 설명하는 그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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