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현대·기아차 뒤엔 현대모비스 기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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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생산하는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인 전동식 조향장치(MDPS) 공장의 클린룸에서 작업자들이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최정상급 도요타의 품질에는 세계 1위 부품업체인 덴소(도요타 계열사)가 뒷받침하듯이 현대·기아자동차의 신기술에는 현대모비스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세 부품을 조립해 덩어리 형태의 부품을 만들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모듈 기술과 생산능력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이 회사는 미래를 선도할 친환경·지능형 자동차에 대응하는 부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우선 올해 신제품과 신기술 부문에서 총 350여 건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설계구조 변경을 통해 부품을 작게 만들고 신소재를 적용하는 등 부품설계 단계에서부터 획기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능을 높이고 원가는 절감하는 데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특히 전자식 브레이크시스템과 램프, 에어 서스펜션 등에 적용할 주요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핵심 기술 ▶지능형 자동차 ▶센서기술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또 세계적인 기술 동향 및 타당성 분석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도 강화한다.

◆모듈공장 글로벌화=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진출한 해외지역까지 현지 모듈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이런 생산기지를 통해 생산된 모듈 제품은 아반떼·로체·쏘나타·싼타페·쏘렌토·모하비·제네시스·신형 에쿠스 등까지 현대·기아차의 주요 차종에 적용됐다. 또 모듈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인 에어백·브레이크 시스템·변속기·조향장치·램프 등도 직접 개발해 생산함으로써 성능과 품질을 한 단계 높였다.

◆첨단 신기술 개발=유압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해 차량의 주행조건에 따라 최적의 조향 성능을 확보하게 도와주는 전동식 조향장치(MDPS)를 개발했다. 코일스프링 대신 공기압을 이용해 전자적으로 서스펜션을 제어해 승차감을 높여주는 에어 서스펜션과 바퀴를 자동 제어해 조향 안전성을 높여주는 능동형 선회제어 서스펜션(AGCS)이 대표적인 신제품이다.

상황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 속도가 자동 조절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 첨단 전자식 제동장치(MEB) 등도 대표적인 신기술이다. 또 인공위성을 통해 도로 상황에 따라 최적의 조향 성능을 구현하는 인공지능형 전조등(AFLS)도 곧 양산할 신기술이다.

전문 부품 공장으로 경기도 포승공장(MDPS)과 천안공장(첨단 제동장치 및 인공지능 에어백), 창원공장(브레이크와 파워스티어링 펌프)이 있다. 해외에는 중국 상하이 공장(오디오), 베이징 공장(변속기), 우시 공장(스티어링칼럼)에서 다양한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친환경·지능형 신기술=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분야인 친환경 기술과 차량 지능화에 대한 대응 작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첫 발걸음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핵심 부품 사업 진출이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 패키지모듈(IPM)을 생산해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에 공급했다.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 부품의 기능 가운데 80% 이상을 차지한다.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연료전지차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도록 공용화했다.

독자 개발한 차량의 각종 전자제어시스템을 하나의 장치로 제어할 수 있는 섀시 통합 제어시스템도 완료, 2011년부터 신차에 적용한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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