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국무회의 발언]편중인사 척결의지 단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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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12일 국무회의에서 특정 고교 출신의 인사 지배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주 단호한 어조였고 두차례에 걸쳐 같은 말을 했다.

金대통령은 "요즘은 고교 중심의 학연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는 설명까지 곁들이며 "특정 고교 출신들끼리 뭉친다고 하는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특정 고교 중심의 학연 인사를 망국적 지역감정과 같은 수준의 척결 대상으로 꼽았다.

金대통령이 지칭한 특정 고교가 어디인지는 확실치 않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한결같이 어느 학교를 가리키는지 모른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런 말을 했다.

지난해 말 은행장 인사 때 호남의 K고 출신들이 많이 진출한 사실에 金대통령이 관심을 보인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그것이 대통령이 언급한 특정 고교의 인사 지배와 관련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래서 서울의 K고설 등이 나오지만 이 또한 억측에 불과하다.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특정고교 출신인사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점을 겨냥했다는 설도 있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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