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뒤끝, 노곤함만 남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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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도 파장 무렵이다. 떠날 땐 뿌듯하지만 돌아온 뒤끝은 개운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온몸이 녹작지근, 피부는 까칠까칠. 재충전은 커녕 일상으로의 복귀조차 힘겹다. 휴가후유증, 현명한 대처법은 무엇일까. 두 가지 실제 사례를 놓고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어보았다.


사례1야외활동 흔적 치유하기
손상된 피부, 긁지 마세요
장시간 햇볕에 노출된 피부는 달아오르거나 따갑기 마련. 게다가 하얗게 각질까지 벗겨지기도해 이만저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이때 가장 주의 해야 할 점은 긁지 말아야 한다는 것. 세균 감염에 의한 피부 염증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찬 물수건·얼음팩, 또는 오이나 알로에를 얇게 썰어 피부를 달래준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각질은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놔둔다. 감질난다고 손으로 벗기다 보면 상처가 생길 수 있다.빠른 시간 안에 깔끔한 피부를 되찾고 싶다면 목욕시 각질이 일어난 부위에 바디클렌저를 발라 미지근한 물로 자연스럽게 닦아낸다. 자극을 주는 스크럽 같은 마사지는 물론 사우나는 삼간다.외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필수다.

문질러가며 근육통 없애기
휴가 후에 오는 근육통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느라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해 생긴 통증. 이때는 2~3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문제는 두 번째. 평소보다 근육을 지나치게 사용해 오는 통증이다.‘과다사용 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세로 힘줄이 찢어진 경우가 대부분. 이럴 땐 통증부위를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을 하거나 식초·과일껍질·마조람(아로마오일의 일종, 통증완화 및 근육이완에 효과적이다)을 사용해 문질러 준다. 수분섭취를 늘리고,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함유된 굴·장어를 먹으면 좋다.

귀 안의 물기는 휴지나 손가락으로 제거
물놀이 후 귀가 간지럽고 먹먹하거나, 심한 경우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귀 안에 지저분한 물이 들어갔거나, 방어벽이 약해졌을 때 생기는 증세다. 일단 간지러움만 느껴진다면 딱딱한 면봉보다 부드러운 휴지나 손가락을 이용해 물기를 제거한다.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례2‘방콕’으로 생긴 후유증은 이렇게
수면장애와 무기력증은 규칙적인 생활로
집안에 들어앉아 휴가를 보내도 수면장애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늦잠이나 불규칙한 생활로 생체리듬이 깨진 경우다. 이때는 규칙적인 생활을 찾는 것이 우선. 취침과 기상시간을 잘 지켜 하루 7~8시간 정도 잔다. 적어도 출근1~2일 전부터 실시하는 것이 좋으나, 휴가가 끝난경우 일터에서 피로감이 밀려올 때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10~20분 정도 토막잠을 자는 것도 좋다.

소화장애와 변비는 위와 장을 쉬게 해야
집에만 있다보니 야식과 기름진 음식 섭취가 늘어 소화장애를 겪기도 하며 심한 경우 변비로 이어진다. 이럴 땐 위와 장을 쉬게 해줘야 한다. 한끼 정도는 굶고,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로 속을 달래준다. 식사를 하더라도 하루 이틀은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토마토·오이·당근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물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조하고 까칠해진 피부엔 수분공급이 우선
두문불출했는데 웬 피부 후유증? 그렇지 않다.에어컨·선풍기 바람에 수분을 빼앗긴 피부는 목마르다. 이럴경우 수분팩이나 보습성분이 함유된 에센스를 피부에 충분히 발라 5분 정도 마사지해준다. 또한 저녁 세안 후 수분·영양크림을,목욕 후엔 바디로션을 충분히 바른다.

휴가 후유증이 한 달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후유증이 심해질 경우는 다른 증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하늘스포츠척추교정센터 조성연원장·예인피부과 압구정점 김유진 원장·닥터김 가정의학과의원 김원화 원장·단국대병원 이빈후인과 서명환 교수

<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

< 사진 =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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