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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판 위의 환상적인 몸짓… 가슴 두드리는 우리네 신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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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23일)가 지났다. 기세등등하던 더위도 머잖아 수그러들 터.공연장에서의 문화피서도 막바지다.


늦더위 가르는 아이스쇼 = ‘메리포핀스’에서‘카르멘’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친근감을 더한 ‘볼쇼이 아이스쇼’가 9월 6일까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다. 1993년 국내 초연 이후 2년에 한 번꼴로 내한하는 이 공연의 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수는 100만여명. 여름 시즌 단골 공연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갈라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작품은 신작 ‘카르멘’이다.러시아 공훈예술가 이고르 보블린 예술감독의 안무로 열정적인 여인 카르멘의 사랑과 삶을 그린다. 금·토·일 저녁 공연에선 공개 오디션을 거친 국내 성악가 김유선(카르멘)·한상희(호세)·김홍민(에스카미요)이 지휘자 채은석이 이끄는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SNO) 협연으로 웅장한 라이브쇼를 선사한다.

2000년대 초 미셀 콴과 라이벌 명승부를 펼쳤던 이리나 슬루츠카야의 몸짓도 놓칠 수 없다. 세계선수권 두 차례, 유럽선수권을 일곱 차례나 거머쥔 피겨 여왕으로, 2006년 은퇴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 뮤지컬 명곡 ‘메모리’에 맞춰 우아하면서도 정열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인기 레퍼토리 ‘백조의 호수’ ‘눈의 여왕’‘메리포핀스’도 관객을 찾는다. 동화와 발레로 널리 알려진 ‘백조의 호수’는 우아하고 섬세한 몸짓으로 한 편의 발레 공연을 선사한다.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과 마법의 세계로 이끄는 ‘메리포핀스’는 어린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을 위해 안드레이 부킨·나탈리아 베스티미아노바·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 등 세계선수권과 유럽대회를 석권한 피겨 스타들이 대거 내한했다.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7시, 일 오후 1·5시.주중 3만4000~6만7000원, 주말 4만4000~7만7000원. ▶ 문의= 02-6678-1122

시원하게 울리는 소리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통쾌한 두드림 소리…우리 음악이 얼마나 호소력 있고 아름다운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공연’. 인터파크에 올라온 ‘코리아 랩소디’ 관람 후기다.

한국의 신명을 담은 타악 퍼포먼스 ‘코리아…’가 오늘(25일)부터 ‘판타-스틱(Fanta-Stick)’으로 옷을 갈아입고 관객과 만난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공연된 ‘코리아…’는 사물·풍물·국악의 한국 음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한 작품. ‘판타-스틱’은 여기에 음악적인 색을 보다 짙게 입혔다.

이야기는 한국설화 ‘자명고’와 서양고전‘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다. 대대로 앙숙인 타악과 현악 가문 사이에서 싹트는 사랑이 주요 내용이다. 태초 두 가문의 전설은 대형스크린의 영상으로 보여준다. 타악·현악연주는 판소리·바이올린 전공자들이 배우로 나서 깊이를 더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아크로바틱을 지도했던 국내 유일 아크로바틱 퍼포먼스팀 ‘퍼팩’의 지도로 플라잉 신도 새롭게 선보인다.17m 공중에서 너울에 매달려 관객의 머리 위를 휙휙 날아다니는 고난도 공중발레가 볼거리다. 팽팽한 두 가문의 부채 대결과 대형 깃발 군무도 빼놓을 수 없다. 부채를 공격도구로 삼은 두 가문의 대결이 긴장감을 높인다. 높은 공연장의 특징을 살려 만든 대형 깃발은 화려함과 역동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난타·점프·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와 함께 ‘2009 공연문화축제 코리아 스파클링 페스티벌’(9월 12~27일) 참가작으로 선정됐다. ‘2009 …’은 외국 관광객에게 한국 공연문화를 알리고자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마련된 행사다.

오픈런. 대한생명 63아트홀 판타스틱 전용관. 오후 8시. 5세 이상 관람 가능. 전석 5만원.▶문의= 02-789-5663

[사진제공=한화63시티, 아이엠지 아트컴]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사진설명]
한국의 신명을 담은 코믹뮤직쇼 ‘판타스틱’과 볼쇼이 아이스쇼의 신작 ‘카르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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