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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매각 이달중 매듭…11일 인수의향서 마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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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년여를 끌어온 한보철강 매각이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채권단과 매각 주간사인 미국 뱅커스트러스트컴퍼니 (BTC) 사는 미 뉴욕에서 11일 (현지시간) 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동국제강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외국업체로는 영국 이스팟사와 인도의 에사르그룹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채권단은 현대그룹 계열 인천제철에 인수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미국과의 통상마찰 소지를 줄이기 위해 이달중 매각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라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0일 "한보철강과 서울은행을 이달중 매각하겠다" 며 "한보철강은 여의치 않으면 A.B지구 중 A지구만이라도 분리매각을 유도하겠다" 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입찰때 1조7백20억원을 써냈다가 거부당한 동국제강은 이번에는 인수가를 높일 방침아래 채권단과 물밑 교섭중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채권단과 인수가격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봤다" 며 "증자와 1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한보철강 A지구 (철근.핫코일) 와 B지구 (냉연.코렉스설비) 를 모두 인수해 ▶A지구 철근 생산시설은 지난해말 문을 닫은 부산공장 대신 사용하고 ▶B지구는 2천5백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계열사인 연합철강의 냉연 생산시설로 쓴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인천제철이 채권단으로부터 인수 참여 요청을 받았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관계자는 "한보 A지구의 철근 생산시설이 인천제철과 같은 전기로 방식이어서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 이라면서 "그러나 현대가 사업을 너무 확장한다는 여론이 있는데다 인수에 필요한 1조원 이상의 자금도 부담스럽다" 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뉴욕에서 이스팟.에사르 등 외국업체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에사르그룹은 지난해 한보철강 실사에도 참여했던 기업으로 인수의사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며 "그러나 제시가격이 낮아 좀더 협상해 봐야 한다" 고 말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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