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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매각 이르면 내주 타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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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일은행에 이어 서울은행 해외매각이 급속 진전되면서 이르면 다음주말께 인수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제일은행 인수를 놓고 막판까지 뉴브리지 캐피털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 (HSBC) 을 비롯, 2~3개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최근 서울은행의 인수의사를 적극 밝혀온 만큼 국제통화기금 (IMF) 과의 시한인 이달내 매각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8일 "HSBC 등과 이번 주말부터 인수조건을 놓고 본격협상에 들어갈 예정" 이라며 "제일은행 매각으로 정부의 입장이 분명히 전달됐으므로 인수조건만 맞으면 협상타결까지는 열흘이면 충분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계 투자은행에 제일은행이 매각됐으므로 우리 금융기관들이 미국.유럽의 선진 금융기법을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서울은행의 경우 가급적 유럽계 은행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유력한 인수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HSBC 등은 현재 충분한 경영권 확보를 이유로 정부안보다 높은 지분율을 요구하는 등 제일은행에 비해 다소 불리한 조건을 제시해 정부측과 막판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은행의 경우도 매각후 주식을 되팔아 투입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하므로 ^정부 지분율이 49%는 돼야 하며^2년간 부실채권 손실보전 등 다른 조건들이 제일은행만은 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 이라며 "인수자측이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시한에 쫓겨 매각을 서두르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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