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교통사고는 100년전 종로에서-KBS1'20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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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우리나라 첫 교통사고는 1899년 5월26일 발생했다. 일주일전 운행을 시작한 전차가 서울 종로2가에서 아빠와 함께 길을 가던 다섯살짜리 아이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흥미로운 기록을 정리하는 KBS - 1TV '20세기 한국 톱10' 의 '이것이 한국 최초' 편 (9일 오후5시25분)에서 소개되는 첫 교통사고다.

이 사고의 여파는 대단했다.

자식을 잃은 아버지와 성난 군중에 의해 전차는 순식간에 불에 탔고, 전차를 들여온 미국 사업가 콜브란 (당시 신문은 '골부란' 이라고 표기) 은 집으로 쳐들어온 사람들을 간신히 피해 달아났다. 고종은 관련자 엄벌을 명령했다. 한성판윤이 사임하고 전차는 5개월간 운행을 중단해야 했다.

이 프로는 또 우편물을 빠뜨리거나 잘못 전달하면 배달부가 곤장을 맞았던 초창기 우편배달 풍경, 1953년 간통쌍벌죄가 발효된 후 첫 케이스로 법정에 선 남녀가 재판과정에서 남긴 무수한 에피소드, 1941년 전일본 오픈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한국 최초의 프로 골퍼 연덕춘씨의 모습도 담았다. 1947년 '부길부길' 쇼로 우리나라 개그의 장을 연 가수 윤복희씨의 부친 윤부길씨도 소개한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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