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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주목! 이선수]5. 프로축구 전남루키 김경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올해도 프로축구에 10대 돌풍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 주역은 전남의 신인 김경일 (19) 이 될 것이다.

김은 96년 16세 이하 대표를 거쳐 지난해 19세 이하 대표팀에 18세 선수로는 유일하게 발탁됐다. 19세 이하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김이 대회 직전 무릎부상으로 제외되기까지 이동국.김은중을 지휘할 팀 공격의 중심으로 김을 꼽았다.

광양제철고에서 '게임메이커 제조기' 기영옥 감독의 조련을 받은 김경일의 장점은 1m80㎝.70㎏의 체구를 바탕으로 한 파워와 뛰어난 두뇌플레이다. 게다가 경기를 읽는 시야도 넓으며 킥도 정확하다.

윤정환과 고종수를 키운 기감독은 "이전의 게임메이커들과는 달리 수비가담 능력이 뛰어나며 다양한 팀전술을 훌륭히 소화한다" 고 말한다. 다만 스피드와 순발력이 처지는 것이 흠이다.

김은 지난해 치열한 스카우트 공세를 벌이던 고려대와 전남 드래곤즈 사이에서 방황했다. 선배들은 "연줄이 없으면 은퇴하고 나서 실업자가 되니 대학에 진학하라" 고 충고했지만 김은 '진짜 축구' 를 하고 싶어 결국 올초 프로에 입단했다.

전남은 지난해 이동국이 받았던 축구 사상 최고 계약금 1억5천만원을 뛰어넘는 선에서 김의 몸값을 책정해 놓고 있다. 김은 "올해 목표는 신인왕이며 조만간 일본의 나카타를 뛰어넘는 세계 수준의 게임메이커가 되고 싶다" 고 강한 근성을 보였다.

글 =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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